“제2공항, 제주훼손 정말 심각…문 대통령이 결단해달라”
“제2공항, 제주훼손 정말 심각…문 대통령이 결단해달라”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9.10.16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제2공항반대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16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
효자동사거리-정부청사 앞까지 거리행진 “제주 훼손 막아달라”
국토부 강행 저지, 장관 경질 등 요구하며 서울정부청사앞 천막농성 돌입

제주 제2공항 추진을 반대하는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1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환경부에 제출된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이 부실·날림으로 진행됐다”며 “국토부는 일방적인 제2공항 강행을 중단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푸른 제주를 상징하는 녹색천을 두르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도민공론화를 보장하라’ ‘4대강은 녹조라떼, 제2공항은 쓰레기섬’ 등의 피켓을 들고 “제2공항 설러불라”를 외치며 제2공항 추진을 반대했다.

이들은 “2005년 500만명이었던 관광객이 10년만에 1500만명을 넘어서는 동안 제주도는 대규모 자본들의 투기대상이 돼 섬 곳곳이 멍들어왔다”며 “소각도 매립도 하지 못한 쓰레기가 10만톤 가까이 쌓여있고 처리되지 못한 오수가 그냥 바다로 흘러넘치는데도 공항을 하더 더 지어 더 많은 관광객을 받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런데도 국토부는 제2공항 건설을 법적으로 확정하는 기본계획 고시를 밀어붙이기 위해 거쳐야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과정에서 환경부마저도 깔아뭉개고 있다”며 “정상적이라면 1년도 넘게 걸릴 환경부의 보완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불과 한달만에 본안을 내밀고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국방부의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에 공군기지 명칭만 바꾼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계획과 이를 위해 국방부의 용역예산이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된 사실이 국회를 통해 확인됐다”며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도 제주도를 군사기지화 할 우려가 있는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국토부의 막가파식 강행을 즉각 중단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도민공론화에 대해서도 이들은 “최근 모든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찬반을 떠나 도민공론화에 70%의 압도적 지지를 보이고 있다”며 “그런데도 제주도지사는 이를 거부하고 도민의회가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국토부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것이 연방제수준의 자치분권을 추구하는 정부가 맞느냐”고 되물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평택미군기지와 제주해군기지 반대투쟁을 벌여온 문정현 신부도 참석해 “평택 대추리를 미군기지로 만들 때,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설 때와 지금 제2공항을 추진하면서도 늘 정부는 똑같은 논리였다”며 “노무현 대통령 때 비서실장이었고 지금은 대통령이 되었는데, 더 이상 제주도민들을 힘들고 아프게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을 거쳐 서울정부청사 앞까지 행진을 하며 “제주섬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청사 앞에서 투쟁선포식에서 성산읍 김형주 난산리장은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농사짓는 제가 봐도 엉터리, 부실왜곡”이라고 비판하며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제2공항 반대 투쟁선포식을 갖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