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성년자 집주인 1인당 임대소득 ‘전국 최고’
제주 미성년자 집주인 1인당 임대소득 ‘전국 최고’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10.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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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137만원 달해 전국 평균보다 1.5배 높아

제주지역의 미성년자 집주인 1인당 벌어들이는 임대소득이 연평균 3137만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심기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제주지역에서 부동산 임대소득을 벌어들인 미성년자는 27명으로, 이들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임대소득은 총 8억4700만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도내 미성년자 1명당 임대소득은 연평균 3137만원으로, 전국 평균(2088만원)의 1.5배에 이르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에 이어 서울(2388만원), 인천(2212만원), 울산·경남(1847만원), 부산(1771만원), 경기(1749만원) 등 순으로 미성년자 1인당 평균 임대소득이 높았다. 반면 강원(763만원), 대전(861만원), 전북·전남(967만원), 충북(1068원)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가파른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미성년자 임대소득도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도내 부동산 시장 최고 호황기였던 2015~2017년 3년간 부동산 임대소득이 있는 도내 미성년자 수는 23명, 24명, 27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이들의 총 임대소득은 3억4600만원, 6억200만원, 8억4700만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내 미성년자 1인당 임대소득은 2015년 1504만원에서 2017년 3137만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심기준 의원은 “미성년자 부동산 임대소득의 지속적인 증가는 조기 상속·증여 등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미성년자 임대업 사장들은 직접 부동산 임대사업을 운영하기보다 부모가 절세 등 목적으로 자녀의 이름을 대표자로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국세청은 세테크 명목으로 이뤄지는 편법 증여·상속 등 탈세 행위에도 엄정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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