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폐기물 처리가 인프라‧용량 부족 탓에 첩첩산중으로 내몰리고 있다.
압축폐기물‧폐목재가 수만t씩 쌓인 데 이어 폐필름‧협잡물도 새롭게 야적되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폐필름이 봉개쓰레기매립장에 쌓이고 있다.
폐비닐은 제주클린에너지가 위탁 처리해 오다 수요처가 끊기자 반입을 중단했다. 제주클린에너지는 폐비닐로 열분해연료유를 생산해 남제주발전‧아스콘공장 등에 팔아오다 거래처가 바이오중유 등으로 연료를 바꾸면서 판매가 끊겨 연료유 저장탱크(40만ℓ)가 가득 찬 상태다.
도내 폐필름은 하루 평균 6t이 발생하는 상황으로 지금까지 총 700t 가량 야적됐다.
하수처리 과정에 발생하는 찌꺼기‧이물질인 협잡물도 매립‧소각되지 못해 쌓이고 있다.
제주시에서 발생하는 협잡물은 하루 4t 수준으로 봉개매립장에 매립되다 매립장 만적으로 지난 3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 반입이 추진됐지만 지역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지난 4월부터 발생한 협잡물은 제주(도두)하수처리장 공터에 야적되고 있다. 지금까지 협잡물을 담은 톤백 약 1000개가 쌓인 상태로, 무게로는 300~400t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 압축폐기물 6만4584t이 봉개매립장에 쌓여 있다. 2014년 고형연료를 만드는 압축포장시설이 도입됐지만 공정 문제로 연료기준에 미달하는 압축폐기물만 생산‧야적되고 있다.
그동안 압축폐기물은 총 10만9277t이 생산돼 4만4343t은 도외 반출됐고 350t은 소각됐다. 현재 압축폐기물 야적물량(6만4584t) 중 2만292t을 도외로 반출하는 용역이 추진되고 있다.
폐목재도 2만4243t이 야적됐다. 봉개매립장에 총 8만6660t이 반입된 후 5만3404t은 도외로 반출됐고 9013t은 소각‧매립됐다. 잔여량 중 1만3000t을 처리하는 용역이 시행 중이다.
그 동안 압축쓰레기와 폐목재 반출에만 각각 71억3500만원과 60억6600만원이 소요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협잡물 처리와 관련해 “지난 9월부터 시운전 중인 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장에서 이달 7일부터 협잡물을 시범적으로 반입해 소각하고 있다”며 “오는 12월 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장이 완공되면 주민 협의를 거쳐 협잡물을 본격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압축쓰레기와 폐목재 잔여량은 환경자원순환센터가 정상 가동되고 나면 내년부터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에서 자체 소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에서 발생하는 협잡물은 하루 1t으로 색달매립장에 매립 처리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