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미래 지켜주기
바다의 미래 지켜주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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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이학박사·논설위원

피서철인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파란 하늘만큼이나 바다가 푸르게 보이는 계절이다.
실제로는 투명한 바닷물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햇빛의 여러 가지 파장들 중 대부분은 흡수되고 그 중 짧은 파장인 파란색만 산란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바다가 파란 것은 아니다. 바다색은 빛의 파장 외에도 해조류나 미생물 등 바다생물의 대량 번식이나 육상으로부터 황토 등의 유입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도 하고 이로 인해 홍해나 흑해 등 바다 색깔에서 유래된 이름들이 붙기도 한다. 제주의 바다가 시각적 힐링(healing)의 대상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아마도 이러한 파판색의 바다인 것 때문으로 여겨진다.
중국 관광객들을 비롯하여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제주 바다에 열광하는 것이 파란색의 바다여서라고 생각된다. 특히나 제주의 몇몇 바닷가는 뷰(view)가 좋다는 이유로 몇 년 전부터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일반 대중들의 여름철 피서, 힐링을 비롯하여 관광과 여가의 장소로 이용되는 바다는 예로부터 수산물채취를 위한 어로 공간이었고 제주지역의 경우 1차 산업의 중요한 근간이었다.
또한 최근에는 해양생물로부터 의약품 원료 또는 기능성 물질분리 등이 이루어지고 있어 새로운 자원의 보고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바다는 어업인들에게 삶의 터전임과 동시에 수산 식량의 원천이고 생물자원의 보고와 더불어 관광 등 인간 삶과 직접적 연결을 맺고 있다.
이러한 바다가 언제부터인가 해양쓰레기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으며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생활환경적으로 자연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해양오염과 더불어 폐어망 등이 선박 스크루에 감겨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해양생물을 폐사에 이르게도 한다. 이러한 해양쓰레기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인공적으로 제조된 것에 기인하는 것이 전체의 75%가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된 것이 전체의 67%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쓰레기를 개수, 부피, 무게 기준으로 분류해 보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플라스틱류로 보고되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수거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수거율은 약 34%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수거 이전에 발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전 지구적인 해양환경의 문제로 인식되어 20156월 유엔환경계획(UNEP)은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의 퇴출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바다로 흘러드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인간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의 한 갯벌에서 죽은 갈매기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검출 된 사례나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거북이 콧구멍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있는 유튜브 동영상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잘 알려주고 있다.
최근 제주 해안에서도 폐그물에 걸린 붉은 바다거북과 푸른 바다거북이 구조되기도 하였다. 또한 선박사고의 약 10% 정도가 폐어망과 로프 등에 의한 사고로 알려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 환경적 이슈로 미세먼지와 더불어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해양쓰레기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바다를 즐기고 바다에서 먹거리를 공급 받거나 유용자원을 이용하고 이를 다음 세대가 지속적으로 영위토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이나 바다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바다로 흘러드는 쓰레기는 생태학적인 먹이사슬의 관계로 우리 인류에게 돌아오게 될 것임을 인지하고 해양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을 쏟을 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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