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프리카돼지열병 안전지대 아니다"
"제주 아프리카돼지열병 안전지대 아니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10.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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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감사서 지적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제주지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파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 민주평화당, 전남 고흥ㆍ보성ㆍ장흥ㆍ강진)의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제주도에서도 발병할 소지가 충분하다”라며 “특히 중국으로부터 질병이 유입돼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최근 제주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과거 ‘돼지열병(CSF) 역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러스 유입 원인으로는 “우리나라 육지부 발생 보고가 없고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 결과 중국과 가장 유사해 인적ㆍ물적 교류에 의해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돼 있다.

김 의원은 “보고서는 외국인 근로자, 국제우편, 외국인 관광객 방문 등을 (바이러스 유입 원인)후보로 들고 있다”라며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인 크게 늘었고 제주항과 제주공항에서 해외 불법 휴대 축산물 적발 건수도 2015년 4565건에서 올해는 지난달까지 1만2548건으로 3배나 껑충 뛰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적발 사례 가운데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가 나온 것도 2건이나 된다”라며 “제주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다면 도내 277개 농가의 돼지 53만마리가 모두 살처분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공항만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제주도는 비무장지대(DMZ)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유입 가능성도 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번질 수 있는 여건이 성숙해 있다”라며 “한라산 멧돼지 포획·관리를 중점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자유한국당, 충남 보령시서천군)도 “ASF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고 최악의 경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제주는 우리나라 돼지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만큼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박주현 의원도 “제주 공항만에서 불합격 축산물이 늘고 있는데 검역 인력이 부족하다”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에 대해 “ASF 발병 이후 공항만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축산 사료 등에 대한 방역을 몇 단계 강화해서 실시하고 있다”라며 “검역인력도 발병 이후 보충해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 ASF유입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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