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서도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심각" 지적
국정감사서도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 심각" 지적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10.15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양수 의원 "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질산성질소 농도 높아"
경대수 의원 "가축분뇨 공공처리 10%도 안 돼…노후 지하수 관정 개선해야"
사진 왼쪽 경대수 의원, 오른쪽 이양수 의원
사진 왼쪽 경대수 의원, 오른쪽 이양수 의원

양돈 분뇨로 인한 지하수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황주홍)가 15일 제주도를 상대로 벌인 국정감사에서 이양수 의원(자유한국당·속초시·고성군·양양군)은 “제주 지하수는 청정 제주의 대명사이고, 제주도민도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제주 서부지역 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양수 의원은 이어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발표한 2016년~2018년 서부지역 농엽용수 지하수관정 수질개선 결과에 따르면 하귀·용수·광령·영락리 지하수 질산성질소 농도가 1.61배에서 4.36배 증가했다”며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도내 지하수 관정 143개소 대상 수질검사 결과에서도 서부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질산정실조 농도가 2~3배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은 “이 검사 결과 제주 서부지역에서 질산성질소 농도 기준을 초과한 관정이 7개 발견됐다”며 “양돈분뇨를 활용한 액비가 지하수 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축산분뇨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대수 의원(자유한국당·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은 “염지하수를 제외한 제주 지하수 4823개공 중 66.7%가 농업용수로 쓰이고 있는데 관정히 노후화해 부적합 판정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시급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대수 의원은 이어 “가축분뇨 공공처리가 10%도 안 되고 나머지는 퇴비와 액비를 만들어 갖다 뿌리고 있다가”며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양돈농가 폐수 부분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장기적으로 분뇨 오염도를 떨어뜨려서 일반 하수로 방류하거나 중수도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도 다른 지역보다 몇 배 이상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액비 살포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