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유정 오른손날 상처 3개 동일 방향 '주목'
[종합] 고유정 오른손날 상처 3개 동일 방향 '주목'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0.14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차 공판서 검찰-변호인, 법의학자 출석시켜 공격흔이냐 방어흔이냐 공방 벌여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고인인 고유정(36)이 범행 당시 오른손 등에 입은 상처가 공격흔인지 방어흔인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14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에 대한 5차 공판을 속행했다. 고유정이 증거보전을 신청한 오른손 상처 등에 대한 감정서를 작성했던 법의학자와 고유정의 상처를 치료했던 정형외가 전문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히 고유정의 신체 여러 곳에 난 상처 중에 오른손 손날에 생긴 3개 상처를 놓고 증인 신문이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할 때 생긴 상처라고 주장했고, 변호인은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를 위한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라고 맞섰다.

법의학자는 상해부위와 손상정도 등을 보고 가해와 방어를 포함한 상처의 기전을 판단한다. 공격을 방어할 때 상처부위는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오른손날에 생긴 절창 3개가 모두 평행선으로 비슷한 길이로 짧게 베인 형태란 점에서 공격흔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해자의 칼을 빼앗으려고 했다는 상황 설정은 3개의 상처가 동일하게 평행한 방향으로 났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는 추정하기 어렵다. 가해자가 일정한 힘으로 동일 방향으로 찌르고, 피해자도 같은 힘과 방향으로 막는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법의학자는 피해자가 자신을 향해 찌르는 칼의 손잡이를 잡았을 때 가해자가 칼을 빼려고 당기면 유사한 상처가 발생한 수도 있다며 방어흔의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

정형외과 전문의도 고유정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손날의 상처 3개가 평행한 방향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상처들이 아주 예리하게 베이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4차 공판 당시 각종 증거물의 혈흔에서 검출된 DNA와 졸피뎀이 피해자의 것인지에 대한 주장이 맞선 데 이어 이날 고유정의 상처가 공격흔인지 방어흔인지에 대한 공방을 놓고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따라 범행이 계획적인지 우발적인지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고유정에 대한 6차 공판은 오는 114일 진행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