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제주도체육회에 거는 기대
통합 제주도체육회에 거는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3.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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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제주도체육회가 마침내 출범했다.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생활체육회는 15일 오전 제주도체육회관에서 통합추진위원회와 대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통합)창립총회를 열어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와 제주도체육회, 제주도생활체육회는 지난 연말부터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을 준비해 왔다.

체육회 통합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그동안 ‘국민체육진흥법’에 근거해 설립된 대한체육회와 ‘민법’에 따라 설립된 국민생활체육회 등 2개 체육단체가 각각 대한민국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진흥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들을 상급단체로 제주에서는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생활체육회가 지역 체육계를 양분해 왔다. 그러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간 연계성 확보가 어렵고, 오히려 비효율이 제기된다는 비난에 직면하면서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체육계는 이번 통합으로 생활체육의 저번이 확대되고 이를 토대로 엘리트체육이 활성화 되며, 체육단체 운영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육회 통합은 엘리트와 생활 체육을 하나로 묶어 미국 독일 일본 등과 같은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자는 게 목표가 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생활체육 현장과 융화하고, 생활체육 인재들이 엘리트 선수의 역할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통합체육회 출범으로 선수 저변 확대, 생활체육 활성화에 따른 체육 일자리 증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엘리트 위주의 스포츠 체육에서 생활체육인이 중심이 되는 스포츠 저변 확대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통합제주도체육회가 구성원들 간 별다른 마찰 없이 무난하게 출범, 조기에 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근간이 다른데다 종목별 이해관계도 얽히고설킨 경우가 적지 않아 통합체육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 흘러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체육계 각 종목 단체의 장을 맡거나 관련 임원들은 통합의 취지에 맞게 자신들의 자리에 집착해선 안 된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진다면 제주체육계는 갈등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선 체육회 통합의 취지를 깊이 새겨야 한다. 일신의 명성을 위해, 혹은 흘러간 인물들이 자리에 ‘군침’을 흘려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체육회 운영도 보다 민주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전적으로 지방정부 예산에 의존하면서 초래된 관의 지나친 개입관행도 사라져 한다. 지원 예산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감독은 당연하지만, 운영의 자율성까지 해쳐선 안 된다. 하나로 통합된 제주도체육회가 진정 제주의 체육발전과 나아가 제주사회의 통합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체육인들이 마음을 합쳐야 한다. 스포츠는 곧 페어플레이다. 체육인 자신이 누구보다 앞서 페어플레이를 실천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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