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외국인 방문, 대책 없나
갈수록 줄어드는 외국인 방문, 대책 없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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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허덕이다 주인이 바뀌거나 문을 닫는 이른바 ‘깡통 호텔’이 즐비하다. 외국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는 제주관광의 민낯이다.
반면 해외로 떠나는 우리나라 해외 여행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는 출국자 수가 2869만6000명으로 3000만명에 육박했다. 이들이 해외에서 쓴 돈도 319억7000만달러(약 36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1534만명, 이들이 쓴 비용은 153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입으로 환산하면 수입이 수출의 두 배인 셈으로 여행수지 적자만 연간 19조원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80% 이상이 서울(수도권)에 왔다가 떠나고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은 1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이러고서 어떻게 제주도가 국제 관광지 운운하겠는가.
문제는 한국 방문 외국인 중 제주 방문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제주를 찾는 비율은 2015년 18.3%에서 2016년 20.2%로 상승했지만 2017년엔 절반 수준인 10.8%, 지난해엔 8.5%로 크게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수도권 몇 곳을 빼면 갈 데가 마땅치 않은 나라란 소리가 나온다. 서울에 와서도 고궁에서 한복 체험하고 쇼핑하면 끝이다.
체류 일정도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그래서 정부는 관광 전략 회의를 열고 2022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2300만명으로 늘리고 외국인의 지방 방문을 6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또 1인당 국내 여행 일 수도 지난해 13일에서 15일로 이틀 더 체류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그래야 한다. 하지만 실태와는 동떨어진 말잔치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빈약한 데다 성수기면 어김없이 바가지요금이 극성이다. 기념품도 서울이나 지방이나 비슷비슷하다.
요즘 우리 젊은이들은 국내 여행할 돈으로 저비용 항공기 타고 필리핀을 가고 대만·베트남·태국 등으로 나간다. 국내 여행보다 만족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볼거리·먹을거리 등 관광 인프라에서 제주도는 이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나.
한때 세계 최빈국이었던 라오스가 뉴욕타임즈에 올해 반드시 가야 할 나라 1위로 선정된 후 동남아 최대의 관광국가로 떠오른 점을 자세히 봐야 한다.
세계에서 완전히 외면받기 전에 보다 과감한 관광활성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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