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아픔 간직한 옛 주정공장 터 위령공원 조성 '시동'
4·3 아픔 간직한 옛 주정공장 터 위령공원 조성 '시동'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10.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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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정공장 터의 현재 모습.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옛 주정공장 터의 현재 모습. 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주 4·3 당시 수용소로 활용됐던 제주항 인근 옛 주정공장 터에 위령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1일 ‘옛 주정공장 터 위령공원 조성사업’ 소액 수의 견적안내 제출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절차에 돌입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공사 추정 금액은 1억37000여 만원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사업비 38억원을 들여 주정공장 부지를 매입했고, 위령공원 조성 등 4·3 유적지 정비를 위해 올해 국비 10억원, 지방비 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제주도는 5272㎡ 규모의 주정공장 터에 위령공원과 4·3 교육을 위한 역사체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옛 주정공장은 일제가 고구마를 원료로 알코올을 생산하던 군수 생산시설이었으나 4·3 발발 이후 초토화 작전이 전개되면서 집단 수용시설로 이용됐다.

주정공장에 수용됐던 인원은 3000여 명이었으며, 이중에서는 갓난아기와 어린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많은 수는 군사재판에 회부돼 다른 지역 형무소로 옮겨지거나 학살터에서 집단 총살을 당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4·3 유적지 정비를 위한 국비를 확보하게 되면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4·3 유적지 정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4·3 유적지 정비 사업으로 화북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 정비, 수악주둔소 정밀조사 및 기록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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