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와 태풍이 연달아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지점별 강수량은 성산 613.3㎜, 제주 610.6㎜, 고산 400.1㎜, 서귀포 394.9㎜ 등이다.
9월 강수량 평년(1980∼2010)값은 성산 228.4㎜, 제주 221.6㎜, 서귀포 196.6㎜, 고산 116.2㎜로, 올해는 평년보다 2∼3배 많은 비가 내린 것이다.
특히 고산의 경우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 대비 3.4배를 넘어서면서 9월 강수량이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주는 2007년 9월(880㎜), 1956년 9월(636.7㎜)에 이어 3위, 성산도 2007년 9월(850.1㎜)과 1983년 9월(742.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 한라산 윗세오름 1631.5㎜, 사제비 1469.5㎜, 어리목 1412㎜, 성판악 1297.5㎜, 한라생태숲 1253㎜ 등 9월 한달간 산간지역에 1000㎜를 훌쩍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지역엔 지난 8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정체전선에 의한 가을장마로 여름 장마철에 못지않은 많은 비가 내렸다.
여기에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의 영향을 받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는 우박까지 쏟아져 피해가 발생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제18호 태풍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다.
이는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