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국학자가 발로 뛴 단군답사기를 펴냈다.
윤한주 국학박사는 최근 전국 방방곡곡의 단군 사묘를 총망라한 답사기 ‘한국의 단군 사묘’를 발간했다.
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군 사묘는 총 46곳에 건립됐다. 1909년부터 광복 이전까지 6곳이고 광복 이후부터 1999년까지 31곳이다. 2000년 이후에도 9곳이 더 건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으로 살펴보면 서울 4곳, 경기도 3곳, 강원도 2곳, 대전‧충청도 14곳, 광주‧전라도 16곳, 대구‧경상도 7곳이다.
주목할 점은 일본에도 단군 사묘가 있다는 점이다. 그 주역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왜군에 끌려간 조선의 도공(陶工)들이다. 이들은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 단군을 모신 옥산궁(玉山宮)을 건립했다. 사당을 건립한 8월 15일마다 큰 축제를 벌여 화합과 번영을 다짐했다.
윤 박사는 “조선인들은 옥산궁에서 매년 제사를 지냈다. 조선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으며 떡과 과일을 서로 나누어 먹고 이웃에 음식을 싸서 보내는 등 고향의 예절을 잊지 않았다”라며 “옥산궁은 적지에 세운 사당이었지만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정신적 의지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묘(祀廟)란 영정이나 위패 등을 모신 전각을 말한다. 지역 단군 사묘에서 개천절마다 제례를 봉행하고 있지만 전체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