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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남겨야죠”…해마다 짓밟히는 억새 명소
“사진 한 장 남겨야죠”…해마다 짓밟히는 억새 명소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10.09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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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별오름 탐방객 비양심 행위로 몸살
9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방문객들이 탐방로를 벗어나 억새밭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지역 억새 명소가 매년 반복되는 방문객의 비양심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휴일인 9일 오전 찾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은 가을을 알리는 하얀 억새가 활짝 피면서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은 제주의 대표적인 억새 명소로 이맘때면 오름 탐방과 사진 촬영을 위한 관광객과 도민들로 붐빈다.

이날도 방문객들은 저마다 손에 카메라와 휴대폰을 들고 오름을 올랐다. 

그러나 방문객 대다수가 탐방로를 벗어나 억새밭에서 사진을 남기면서 억새를 훼손하고 있었다.

진입로 인근에 위치한 억새밭은 방문객들의 잦은 진입으로 억새가 힘없이 꺾여있었다. 일부 방문객은 이미 억새가 꺾여 진입이 용이한 곳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탐방로 주변에 설치된 억새밭 진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 등은 무용지물이었다.

심지어 억새밭 사이사이에는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내려놓았던 물과 음료수 병 등이 쓰레기가 돼 나뒹굴고 있었다.

한 관광객은 “지난해 가을 이곳을 다녀갔던 지인이 꼭 한번 가보라고 해서 오게 됐다”며 “멀리 제주도까지 왔는데 억새밭에서 사진 한 장 남겨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별오름 내 푸드트럭 업주는 “억새밭에서 찍으면 안 되지만 다들 들어가니깐 대부분이 별 생각 없이 따라서 들어간다”며 “자연보호를 해야겠지만 그걸 누가 일일이 단속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제주시는 매년 계도 활동 등을 펼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일일이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따르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이지만 여건 상 단속은 쉽지 않다”며 “방문객들 스스로 기초질서 의식을 갖고 억새 보호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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