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 빈 점포 가득 칠성통…예술의 길로 밝힌다
탐라문화제, 빈 점포 가득 칠성통…예술의 길로 밝힌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0.09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58회 탐라문화제 9일 개막
칠성통 아케이드 상가에 예술 체험의 장 눈길
9일~13일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일원
제58회 탐라문화제가 9일 개막한 가운데 제주시 칠성통 아케이드 상가가 예술의 거리로 변신했다. (사진=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58회 탐라문화제가 9일 개막한 가운데 제주시 칠성통 아케이드 상가가 예술의 거리로 변신했다. (사진=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원도심 속으로 들어온 제주 최대 문화축제 ‘제58회 탐라문화제’가 9일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때 제주 문화 1번지였지만 현재는 빈 점포로 가득한 칠성통 아케이드 상가도 예술 체험의 장으로 변신해 빛을 밝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부재호)는 이날 제58회 탐라문화제의 서막을 열었다.

행사장 일원은 예년보다 디자인적 요소가 확대됐다. 물허벅 여인상과 붉고 푸른 색의 등불, 산지천 주변에 건 물고기 모형, 옛 제주 돌집 등의 포토존이 인상적이다.

또 기존 행사장 별 거리가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구조를 개선, 이를 산지천을 중심으로 앞과 뒤로 행사장을 마주보게 단순화시킨 점이 깔끔한 느낌이 들게 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첫 시도로 칠성통 아케이드 상가를 예술의 거리로 지정해 전문 및 생활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예술체험 및 각종 플리마켓 등을 열어 관객들에게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축제를 찾은 한금지씨(32‧삼도2동)는 “캘리그라피 액자 만들기와 부채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 프로그램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재호 회장은 “칠성통 아케이드 상가는 옛아리랑 백화점과 제일극장, 금은방들이 모여있어 제주의 명동으로 불릴만큼 거리가 활성화돼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이러한 의미있는 공간에 빈 점포들이 늘어가고 있어 거리활성화를 꾀하고자 예술의 거리를 지정해 올해 처음 시도 했다”고 말했다.

한글날에 열린 이날 축제에는 제주어 축제가 열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제주어 퀴즈 대회 등 제주어 관련 동화구연과 노래 부르기 대회 등이 열려 흥을 돋웠다.

축제에서 만난 스페인 여행객 Jose Joaquin씨(55)는 “한국 전역을 여행하고 있는데, 제주를 알기 위해 제주의 시장을 찾았다가 이 축제에 참여했다”며 “제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 탐라광장에서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주제 공연으로 탐라문화 발상지 삼성혈서 채화한 ‘향불’을 제주 문화 발전을 염원하는 ‘문화의 빛’으로 밝히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와 더불어 모두라기 합창단과 판소리 양지은씨, 난장 앤 판의 신명나는 공연을 시작으로 극단 해오름예술단의 마당극 등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해외 관광객들이 탐라문화제에서 다도 체험을 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