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제2공항
조국과 제2공항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0.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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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조국사태로 대한민국이 두 동강 났다. 조국 내전이란 말까지 나돈다.

나라가 온통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려 으르렁대고 있다. “검찰 개혁조국 퇴진을 놓고 진보보수 진영이 극렬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핏발선 광장의 분열이다.

제주는 이미 둘로 쪼개진 지 오래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놓고서다.

2015년 성산읍이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된 후 도민사회는 찬성반대 깃발아래 갈렸다. 말하자면 2공항 내분이다. 지난 4년간 찬반 논란이 해소되기는커녕 갈등만 증폭됐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 101일 창간 74주년을 맞아 도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2공항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2공항 건설에 48.3%는 반대했고 44.4%는 찬성했다.

찬반 격차가 3.9%포인트로 오차범위 ±3.1%포인트(95% 신뢰수준) 안에서 맞섰다. 1년 전인 지난해 본지의 같은 조사 당시 반대 48.5%찬성 45%와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2공항으로 인한 도민 양분사태를 놓고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도민이 많다. 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원을 막론하고 갈등 해결에 대한 무능력은 차치하고 진정성조차 의심받고 있다.

균형 발전, 절차적 정당성 확보 등 말은 요란하나 접점의 여지가 전혀 없다. 2공항 공론화 요구와 불가 방침을 놓고는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도정과 의회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상설정책협의회도 구성해 협치를 하겠다더니 헛구호다.

이쯤 되니 도민 사이에 몽니 부리기, 정치 잇속 챙기기란 말까지 나온다. 리더들의 역할 기대는커녕 피로감만 쌓일 판이다. 제주미래가 달린 제2공항 갈등, 결말은 어찌될까.

도민들로선 뽑아선 안 될 리더에 대한 학습효과를 얻는 선에서 자위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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