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관광조수입 6조5000억 박수 못받는 이유
2018 관광조수입 6조5000억 박수 못받는 이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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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이 제주지역경제의 맏형 산업이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다.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 관광산업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이견이 엇갈리지만, 그대로 대략적인 면에선 의견이 일치한다. 농수축산업으로 상징되는 1차 산업이나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2차산업의 경우 소득 흐름이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된다. 또 이들 사업의 경우 산업 활동으로 인한 수입의 지역 환원이 활발하다. 그런데 관광산업은 여전히 문제가 나온다. 외국인면세점으로 상징되듯 대부분 타지방에 본점을 둔 대기업이 제주에서 막대한 관광수입을 챙긴다. 그리고 그 수입은 제주를 스치듯 타지방 본점으로 귀속된다. 이래서 나온 게 다름 아닌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이다. 혜택을 골고루 공유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 관광 조수입이 약 6조5390억원 잠정 추계됐다. 제주도관광공사는 그제(7일) 생산접근법을 이용한 제주관광 조수입 2017년 확정치와 2018년 잠정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조수입은 5조7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2조9300억원(전체의 44.8%) ▲예술·스포츠·여가업 9620억원 ▲음식점업 8190억원(12.5%) ▲숙박업 7490억(11.5%) ▲운수업 6190억원(9.5%) ▲기타 4600억원(7.1%) 등이다.
대표적으로 도민체감 업종으로 꼽히는 음식점업이나 운수업, 숙박업 등 조수입은 감소했다. 음식점업은 2017년 8450억원에서 지난해 8190억원으로, 운수업은 6400억원에서 지난해 6190억원으로, 숙박업은 7720억원 7490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업은 2017년 2조3580억원보다 5720억원(24.3%) 증가했다.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1년 새 4000억원이 늘어난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제주관광산업은 지난해 1년 전에 비해 1조원 가까운 조수입 증가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이에 상응할 정도의 ‘온기’가 지역에 돌아야 하는데 지금 제주경제는 말 그대로 엄동설한이다. 이는 조수입은 많지만 지역에 환류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제주의 3만농가가 1년 농사로 얻은 감귤조수입이 1조원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관광조수입은 이보다 6배 이상 많다. 그런데 제주는 이를 체감하지 못한다. 결실이 제주 곳곳에 골고루 퍼져 지역경제를 살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기대난망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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