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제주역도 별로 남다...전국체전 50번째 메달 신기원
김수경, 제주역도 별로 남다...전국체전 50번째 메달 신기원
  • 홍성배 기자
  • 승인 2019.10.07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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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일반부 64㎏급 용상에서 금메달로 19년 도전 피날레 장식
 김수경이 6일 서울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역도 여자일반부 64㎏급 용상에서 바벨을 힘차게 들어올리고 있다.

한국역도의 간판 김수경(제주도청)이 전국체전에서 개인 통산 50개 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50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이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김수경은 7일 오후 서울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일반부 64급 용상에서 122을 들어 올리며 정상에 올랐다.

이 금메달은 김수경이 전국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에 선사한 50번째 메달이었다. 김수경은 제주중앙여고 1학년 시절인 2001년 제82회 충남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래 지금까지 금메달 43, 은메달 5,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바 있다.

50번째 메달까지 가는 마지막 길은 험로, 그 자체였다. 지난 대회에서 49번째 메달을 따놓고도 성공 시기에 밀려 합계 4위를 기록, 50번째 메달에 실패한 데 이어 이날도 치열한 경쟁이 진행돼 결코 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치러진 인상에서 90을 들어 14명 중 9위로 경기를 마감한 김수경은 장기인 용상에서 1115, 2119을 들어올리며 박민영(김해시청)이어 2위를 기록, 메달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3차 시기에 김예라(원주시청)와 박다희(경남)121에 성공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 같은 엄중한 시기에 노장의 투혼이 빛났다. 김수경은 거친 호흡 속에 122을 번쩍 들어올려 50번째 메달을 확정했고, 123에 도전했던 박민영이 주저앉는 순간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수 있었다.

최소 9, 최고 15살 어린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대미를 장식한 김수경은 경기 후 얼떨떨할 뿐이다. 동메달만 따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성원해준 도민들께 금메달로 보답하게 돼 기쁘다앞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어 후배들을 키우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경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부터 메달과 관계없이 은퇴를 결심했다.

그런 김수경에게 후배들은 경기 내내 제주 역도의 별 김수경 선수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19년을 이어온 노장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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