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브랜드 변경 ‘숨고르기’…제자리걸음 지속
도시 브랜드 변경 ‘숨고르기’…제자리걸음 지속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10.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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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2014년부터 6년째 ‘Only Jeju’ 교체 착수
백지화 후 재추진 불구 용역 심의서 잇단 고배
내년 예산 확보 위한 마지막 심의 아예 미신청

2014년부터 추진되던 도시 브랜드 변경 사업이 사실상 보류됐다.

브랜드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의 의견에도 6년째 진전되지 못했지만 ‘담론화’를 이유로 행정당국이 스스로 제동을 걸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9년부터 도시 브랜드로 ‘Only Jeju ISLAND’(온리 제주 아일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2014년 제주도가 실시한 ‘글로벌 제주브랜드 구축 및 마케팅 전략 수립’ 연구용역 결과 새로운 도시 브랜드로 ‘Find Your Jeju’(파인드 유어 제주)가 제안되면서 도시 브랜드 변경 논의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이미 대중교통과 청사, 제주 제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 교체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고, 도민과 관광객 등의 혼선도 우려되면서 변경 사업은 같은 해 백지화됐다.

이후 올해 1월 완료된 ‘제3차 제주도 관광진흥계획’ 용역 보고서에 제주도의 브랜드가 각각 개별적으로 활용돼 파급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담기면서 다시 변경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지난 5~7월 제주도가 실시한 인식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도민 70.4%, 공무원 69.1%가 ‘새로운 도시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변하면서 변경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그런데 도시 브랜드를 리뉴얼하기 위한 용역이 지난 2월과 9월에 열린 학술용역 심의에서 ‘재검토’ 결정되면서 재차 제동이 걸렸다.

이후 7일 열린 올해 마지막 심의에는 아예 담당 부서가 심의를 요청하지 않으면서 도시 디자인 변경을 위한 내년도 예산 확보는 내후년으로 미뤄지는 등 또 다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달 심의에서 브랜드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재검토됐다”며 “관련 전문가와 학계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여는 등 도시 브랜드 변경에 대한 담론화 과정을 다시 거쳐 도출된 의견에 따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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