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연구센터’ 성공적 출범조건
‘제주 지하수 연구센터’ 성공적 출범조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10.0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게 한라산과 이른바 제주의 생명수라는 지하수다. 보전과 활용 등 핵심정책에 대해 외부 용역에 의존하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먹는샘물을 비롯해 지하수 개발로 막대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지하수의 체계적 보전과 활용을 도모하고, 지하수를 미래의 제주 성장동력으로 이끌 전문 연구기관이 없다. 제주 지하수의 한계이자 민낯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가 제주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지하수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해 관심이다. 제주도는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 관리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제주 지하수의 공공적 관리를 위한 전문 연구기관인 ‘제주 지하수 연구센터’의 설치·운영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지하수 연구센터의 업무는 지하수 보전 관리를 위한 조사·연구 및 정책개발, 지하수 관련 연구 역량 강화 등이다. 제주도는 내년 센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도의 지하수연구센터 설립 정책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제주도의 행보를 보면서 떠오르는 게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 한라산연구소다. 한라산연구소는 2001년 1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부설로 개소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 이후 한라산연구소 조직을 독립적으로 확대 개편했다. 2017년 조직개편 때 세계유산본부로 통합됐다. 도정이 바뀔 때마다 수난 시대를 맞았다. 과거 한라산연구소는 1년에 수십편의 연구논문 게재 등 많은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한라산 보전에 적지않이 기여했다. 때문에 독립정 성격의 한라산연구소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한라산연구소를 언급한 것은 ‘제주 지하수 연구센터’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독립적 연구기관이 생긴다면 나름대로 제주 지하수 보호와 효율적인 활용을 대하는 생각과 접근이 지금과 분명 다를 수 있다. 행정관료들이 낼 수 없는 목소리가 적지않이 나올 수 있다. 과거 한라산연구소가 그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조직을 만들려는 제주도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특히 출범을 앞둬 조직구성에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치색이 없는 전문가들이 나서 오직 제주만 바라보면서 일 할 수 있는 중립적 연구조직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선거 공신들이 뒷문채용이 없어야 성공한 조직이 될 수 있다. 제주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도의회 문턱에 걸린 이른바 ‘시설관리공단이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딴 데 있는 게 아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