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선으로 숙박업체 난립 방지
제도개선으로 숙박업체 난립 방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3.15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호텔 투숙률은 날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숙박업체들의 객실 과잉공급으로 인한 과당경쟁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잉공급은 결국 제살 깎아먹기가 불가피해지면서 특급호텔도 정상가격의 30% 밖에 안 되는 낮은 가격으로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 그냥 간과할 사안은 아니다.

올해까지 등록된 제주지역 관광숙박업소는 모두 348개소 2만5767실에 이른다. 2010년 109개소에 불과하던 도내 관광숙박업소는 2013년 191개소, 2014년 272개소, 2015년 337개소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5년전에 비해 세 배가 넘는 숫자인 셈이다.

이처럼 숙박업체의 과잉공급현상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내도 관광객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지난달 26일 내도 관광객이 역대 최단기간에 2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3월14일까지 내도한 관광객의 숫자는 벌써 256만36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가 증가했다. 이는 올레길의 인기와 저비용항공사 운항 등에 의해 내국인 관광객과 중국인관광객의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도내 숙박업체들은 남아도는 객실로 모두 울쌍이다. 지금이 본격적인 봄시즌이 시작되기전 제주지역의 전형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투숙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올해들어 제주지역 호텔의 예약률은 평균 50% 수준이다. 특급호텔의 투숙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떨어졌다. 정상가격의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객실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면 심각한 상태이다.

한마디로 과당경쟁이 빚은 결과이다. 펜션과 민박 등을 선호하는 일부 관광객들의 숙박시설 편중이용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숙박업체의 난립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과당경쟁에 따른 출혈경쟁을 지켜만 볼 수 없는 노릇이다. 관광숙박시설에 지원되고 있는 현행 제주관광진흥기금제도와 투가진흥지구제도를 통하거나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앞으로 계획되고 있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한 적절한 수급책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숙박업소는 업소대로 달라지고 있는 관광객들의 이용패턴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서비스 개선과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한 손님유치에 적극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회복기미가 쉬 보이지 않는 실정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또한 행정당국에서는 모든 숙박업소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기 위해 기존 및 소규모 숙박시설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방안도 함께 강구하기를 바란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