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 제주어를 전시하다
'소멸 위기' 제주어를 전시하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10.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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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사)제주어연구소, 제주어도서‧자료전 ‘제주어, 제주를 담다’ 개최
오는 15일까지 제주시 포지션 민 제주

“(주호국(탐라국 추정)의) 언어도 한(韓)나라와 같지 않다.”(220~280년 삼국지, 위서, 오환선비동이전 중)

제주 정신과 문화가 담겼지만 현재 유네스코 ‘소멸위기 언어’로  분류된 제주어를 들여다 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사)제주어연구소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제주시 포지션 민 제주에서 제주어도서‧자료전 ‘제주어, 제주를 담다’를 열고 있다.

제주어 주간 특별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제주어 전승 및 보전을 위해 수집해온 관련 도서‧자료들을 분류하고 기록하는 자리로 마련되고 있다.

제1전시장은 옛 고서에 등장하는 제주어 기록과 제주어 보전을 위한 연구 활동이 하나의 연대표로 정리돼 있다.

연대표에는 220∼280년 삼국지 등에서 탐라국으로 추정되는 주호국 언어에 대해 “한(韓)나라와 같지 않다”고 했고, 1481년 동국여지승람은 “토박이들의 말은 어렵고, 앞이 높고 뒤가 낮다”고 했다.

또 1653년 탐라지는 제주어가 “특이한 어휘가 많다”고 하는 등 당시 본토와 달랐던 제주어의 특징이 드러난 옛 기록을 만날 수 있다.

또 제주어 방언 연구와 1∼3차 제주어발전기본계획 수립, 제주어종합상담실 개소, 제주어대사전 편찬계획 및 집필 지침 마련 등에 대한 역사가 담겼다. 이와 관련된 실물 저서들도 소개되고 있다.

제2전시장은 제주어 생애구술 자료와 아트상품 등 제주어에 친근하게 다가서는 자료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제주학연구센터가 도내 지역별로 진행하고 있는 구술채록 작업을 모은 ‘제주어 구술채록보고서’ 실물과 함께 영상으로 구술 채록 대상자들이 식생활과 의류, 밭일 등에 대해 말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1세대 방언학자로, 도내 교통사정이 좋지 않았던 당시 상황에도 도 전역을 돌며 제주어 어휘 1만3905개를 수집한 연암 현평효 선생(1920∼2004)의 이야기와 그의 실제 어휘 조사 카드를 전시하고 있다.

또 제주어 시집과 그림책, 영화, 음반, 아트상품 등을 전시해 흥미를 돋우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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