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강타…이재민에 수돗물까지 끊겨
태풍 ‘미탁’ 강타…이재민에 수돗물까지 끊겨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10.0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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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제주시 구좌중앙초등학교 교실 지붕이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파손된 모습.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2일 오전 제주시 구좌중앙초등학교 교실 지붕이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파손된 모습.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섬을 강타하면서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제주도 동부권에는 초속 20m를 훌쩍 웃도는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시설물이 파손되는 피해도 이어졌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태풍은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최대순간풍속 초속 27m의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 서남서쪽 230㎞ 해상에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6시쯤 목포 남서쪽 해상을 지나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1일부터 2일 낮 12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성판악 246.5㎜, 월정 244.5㎜, 표선 229.5㎜, 산천단 227.5㎜, 선흘 221.5㎜, 제주 161.2㎜, 서귀포 131㎜ 등이다.

또 이날 낮 12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윗세오름 30.1m, 월정 23.9m, 고산 21.4m, 성산 18.5m, 제주 16.4m, 서귀포 15.2m 등이다.

강풍을 동반한 몰아치면서 이날 오전 4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주택 등이 파손됐다.

피해 유형 별로 주택 1동이 반파됐고 3동은 부분 파손됐다. 창고 2동도 완전히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풍리 8가구에서 이재민이 25명 발생해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성산읍 신천리에서는 육상양식장 하우스 3곳이 강풍에 파손됐다.

구좌중앙초등학교는 본관 2층 지붕이 파손돼 교실과 강당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소재 한 도로가 침수된 가운데 차량이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있는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소재 한 도로가 침수된 가운데 차량이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있는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시 일부 지역에서는 상수도 공급이 끊기는 사태가 빚어졌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이날 오전 8시쯤 제주시 애월읍 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이 파열돼 연동, 노형동, 이호동, 도두동, 외도동 일부 지역 2만 여 가구에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거나 수압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상하수도본부는 무수천 다리 아래에 있는 송수관이 하천 범람으로 쓸려내려 온 돌에 부딪쳐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좌읍 949가구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도내 곳곳에서 주택, 아파트, 상가, 공공시설,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도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대부분 결항됐다. 바닷길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낮까지 제주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아 강한 비바람이 불겠으니 피해 예방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건축물이 태풍 미탁에 의해 심하게 파손된 모습. 독자 제공.
2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건축물이 태풍 미탁에 의해 심하게 파손된 모습. 독자 제공.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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