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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과 가을볕
봄볕과 가을볕
  • 제주일보
  • 승인 2019.10.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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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바야흐로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온다. 가을은 볕이 좋아 외출을 하기에도, 등산을 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특히, 여름내 만났던 강한 볕과는 다르게 가을볕은 피부에 좋다는 속설이 있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봄볕은 피부에 좋지 않아 며느리를 내보내는 반면, 가을볕은 피부와 건강에 좋으니 딸을 내보낸다는 시어머니의 차가운 의미가 깃든 속담이다. 과거에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시댁에서 대가족형태로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며느리는 밥과 빨래를 하고, 논밭 일을 하였으며 그런 저런 이유로 지금과는 다르게 고부간의 갈등이 더 심해질 수 있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 며느리는 미운 사람이고, 딸은 당연하게도 예쁠 수밖에 없었으므로 좋은 것은 딸에게 주고, 나쁜 것은 며느리에게 준다는 뜻에서 비롯된 차별성이 있는 속담이다.

봄과 가을은 맑은 날이 많고 비가 적어 외출하기에 좋지만, 습도와 일사량이 다르다. 습도가 높으면 햇빛이 지표에 도달하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당 일사량차가 크지 않아도 사람들은 가을을 더 쾌적하게 느끼게 된다.

햇볕이 인체에 중요한 이유는 햇볕을 통해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 신체 내에서 비타민 D 합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비타민 D는 각종 생리적 기능 유지에 매우 중요하며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과 낙상,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증가하게 되며, 각종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발생률도 함께 높아진다.

봄볕이든 가을볕이든 사실 햇빛을 노출되는 것은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햇빛을 쬐지 않을 경우, 어느 특정 계절에만 몸이 나른하거나 쉽게 지치고 기분이 저하되는 등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감정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과 남성에게 있어 기미는 전체적인 인상을 지저분하고 칙칙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심할 경우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얼굴에 찌든 때 얼룩처럼 기미가 하나 둘씩 생기면서 주변에 깨끗한 피부를 갖은 사람과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기미, 잡티는 표피에 멜라닌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돼 피부가 검게 되는 것으로, 주로 30대 이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자외선이며 임신, 유전, 여성호르몬, 스트레스 등 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주로 양쪽 눈 밑이나, 광대뼈주위, , 이마, , , 윗입술에 잘 나타나고 나이들수록 더 짙어진다.

여성이 임신을 하면 멜라닌 자극 호르몬이 평상시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해 색소를 쉽게 형성하기 때문에 기미도 쉽게 생기고, 출산 후에도 기미가 피부에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다. 기미, 잡티는 일단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데다 단시간 내 해결하기가 힘들다. 기미는 방치하면 깊어지고, 치료도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예방 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미의 가장 중요한 악화 요인은 자외선이기 때문에 노출 부위 어디에나 기미는 생길 수 있다. 단지 얼굴이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에 얼굴에 기미가 가장 많이 생긴다. 하지만 목이나 팔에도 기미는 생길 수 있다. 얼굴 중에서도 보다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에 기미가 주로 생기기 때문에 눈 밑은 정상이나 광대뼈 부분부터 기미가 나타나 마치 안경을 낀 것 같은 기미를 흔히 볼 수 있다. 운전하는 사람인 경우 차창을 통해 햇빛을 더욱 많이 받는 왼쪽 뺨에 기미가 더 진하게 끼기도 한다.

특히 남성들의 기미 발생이 자외선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선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성들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도 많은데, 자외선차단제 역시 기초화장의 일종이라 생각하고 반드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미가 항상 레이저에 잘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진해지는 경우도 있다. 현재는 낮은 출력을 사용하는 레이저로 기미가 악화되지 않도록 약하게 여러 번 치료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때로는 기미라고 생각한 병변이 오타 모반이나 주근깨, 잡티인 경우도 있고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중요하다.

햇볕은 일종의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행복물질이라고 일컫는 세로토닌으로 바꿔주는 촉매제이기도 하다. 햇볕을 받으면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는 세로토닌이 더 많이 만들어지게 된다. 밖으로 나가 활동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계절인 가을이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햇볕을 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일정시간을 두고 햇볕을 쬐는 것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에 좋으니, 이번 가을은 맘껏 가을볕을 즐겨보면 어떨까.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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