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에 짙게 드리운 그늘 ‘노인학대’
고령사회에 짙게 드리운 그늘 ‘노인학대’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10.0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152건에서 지난해 607건으로 4배 급증
노인 1000명당 학대 신고율 6.3명 '전국 최고'

2일 제23회 노인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노인학대 문제가 고령사회의 그늘로 짙게 드리우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노인학대가 매년 증가하면서 예방책 마련과 사후관리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신고된 노인학대 의심건수는 2016년 152건, 2017년 208건, 2018년 607건 등으로 3년 새 4배가량 급증했다.

이에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 역시 2016년 81건, 2017년 98건, 2018년 158건 등으로 증가했다. 

노인재학대 건수는 2016년 9건, 2017년 4건, 2018년 13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노인 1000명 당 노인학대 신고 접수율은 6.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강원 3.7명, 경북 3.5명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전국 평균은 2.0명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노인학대 가운데 70.5%가 직계가족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 10건 중 7건은 배우자와 아들, 딸 등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노인학대 발생장소는 가정이 8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노인생활·이용시설 7.2%, 공공장소 1.4%, 병원 0.8% 등의 순이었다.

이에 노인학대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세찬 제주특별자치도노인복지협회장은 “노인학대 예방과 존엄케어 실천을 위해 교육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가 노인은 우리의 부모이고, 지역의 어르신이며 국가로 봤을 때 살아있는 역사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돌봄의 문제를 떠나 노인들이 우리사회에서 한 인격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관련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9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제주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만6000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의 1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