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올레길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올레길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9.29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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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까지 왔는데 올레길은 가봐야지.”

최근 제주를 찾은 지인의 말이다. 

2007년 9월 제1코스가 개장한 제주 올레길은 불과 10여년 만에 매년 수십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올레길은 관광객들은 물론 도민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올레길이 행정의 관리 미흡과 방문객의 비양심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찾은 제주시 애월읍 향림사와 제주교회를 잇는 올레길 16코스 구간은 보행용 매트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보행용 매트가 이리저리 뜯기면서 곳곳에 매트를 고정하기 위해 설치한 쇠고리가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실제로 이날 10여명의 올레꾼들이 아슬아슬하게 이 구간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마을주민은 “외진 곳이지만 주민과 학생, 올레꾼들이 꾸준히 오가는 곳”이라며 “길이 험해 누가 다칠까봐 걱정된다. 몇 달 전부터 이런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도 정비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달여 전 방문한 올레길 6코스는 쇠소깍 인근 공터에 무단 투기된 각종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올레길 14코스와 올레길 7코스도 방문객의 낙서와 시설물 훼손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올레길은 걷는 사람이, 길 위에 사는 지역민이, 길을 내어준 자연이 행복한 길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과 유관기관, 도민, 관광객 모두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올레길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문화관광 자원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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