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류의 경쟁력, 각자 위치의 역할이 필수입니다
만감류의 경쟁력, 각자 위치의 역할이 필수입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9.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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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훈.제주도 감귤진흥과

한라봉 등 제주산 만감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후 겨울철 고급과일로 최고의 선물상품 과일이었으나 재배면적 증가와 품종 다양화에 의한 경쟁, 수입과일 증가 등으로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과일 시장의 판도 변화는 국내 경제 여건, 육지부의 만감류 재배 확대 등 외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한라봉 등 주요 만감류의 조기 출하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내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해 합리적 만감류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농업인 100인 숙의 토론회가 지난 917일 농업인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결과 제주 만감류의 위기감을 공유하고,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이 논의되었다.

당사자인 농업인들이 자율적으로 토론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모습은 제주 만감류의 재도약의 청신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농업인 중심으로 자율적인 품질 관리가 선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도출된 대책들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고 농감협 등 생산자단체, 유통인 등의 유통단계에서의 품질관리, 행정 및 지도기관의 지원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도에서는 현재까지 기준이 없는 만감류 품종별 상품 기준을 마련하고 기준에 적합한 품질관리를 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설정된 상품 기준에 따른 선별 출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출하 전 품질검사제를 도입해 출하 전 샘플링 품질검사(당도+산도)를 농업기술센터, 감귤 거점 APC 등 검사 장비를 갖춘 검사기관에서 실시하고 상품 기준 이상의 과수만 선별 출하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다. 시책의 안착을 위해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농가, 단체에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반면 불이행하는 농가, 단체에는 강력한 페널티를 부과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한라봉 매취사업을 실시한 결과 5월까지 유통기간을 늘려 계획에 따른 재배, 분산 출하에 따른 시장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산 한라봉 매취사업은 물량을 대폭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 농가와 농감협, 유통인, 행정 및 지도기관 등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품질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면 1990년대 도입 초기 만감류의 명성을 되찾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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