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수관 미분리 탓에 빗물 다량 유입돼 처리기능 과부하
2025년 현대화사업 마무리까지 악순환 우려...대책 시급해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의 수질기준 초과 방류가 반복되고 있다.
제주하수처리장의 시설용량이 사실상 포화된 상태에서 제주시 일부지역의 우‧오수관 미분리로 빗물이 다량 유입되기 때문으로 오는 2025년 제주하수처리장의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오염수의 방류가 악순환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태풍 ‘타파’가 제주를 강타한 지난 22일 제주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수질은 측정 항목별로 대부분 2배 이상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방류수의 실시간 측정 결과 중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ℓ당 95.0㎎으로 기준치(40 이하)를 2.4배가량 초과했다. 부유물질(SS)도 ℓ당 27.3㎎으로 기준(10 이하)을 2.7배 이상 넘어섰고, 총인(T-P) 수치도 ℓ당 2.480㎎으로 기준(2 이하)보다 높았다.
평소 오수에 많은 양의 빗물까지 더해지면서 하수처리장 용량 13만t보다 2만t 정도 더 많은 15만t 이상이 유입된 결과 과부하가 걸려 하수처리 기능이 상당부분 마비됐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수질 기준을 초과한 방류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을 통해 시설용량을 22만t으로 늘릴 때까지 호우 때마다 오염수 방류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상하수도본부는 매년 100억원을 투입해 하수처리 효율을 높이는 시설 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처리장 유입 전에 1차 처리하는 펌프장 원류 처리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또 하수처리장 내 1만t 유량 저장조를 활용해 출‧퇴근시간 등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하수를 모아뒀다 새벽시간대나 나머지 시간대를 활용해 집중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일부 지역 하수의 다른 처리장 분산도 검토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방류 수질기준이 초과되는 게 사실”이라며 “현대화사업이 끝날 때까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처리효율 개선과 원류 처리, 저장조 활용을 통해 용량을 최대화하고 있다. 하수의 분산을 위한 주민 협의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