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특별법개정 지연에 화가 난 4·3유족들
제주4·3특별법개정 지연에 화가 난 4·3유족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9.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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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연. 전 4·3희생자유족회장

천고마비의 계절 오곡백과가 풍성한 9월도 며칠 남지 않았던 지난 20일 오전 8시 제주 읍··동 지역에서 출발해 제주시청 광장에 도착한 차량 31대에서 4·3유족인 백발의 노인 1000여 명이 당당하게 내렸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최 제9회 한마음대회에 앞서 제주4·3특별법개정() 국회 통과를 강력히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하기 위해 화가 난 4·3유족회와 임원 및 지회장들이 상복을 입고 제주시 이도2동 풍물패를 선두로 문예회관까지 “4·3특별법 개정하라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했다.

국회와 정부는 4·3유족들이 화가 난 이유를 알고 있는가?’

4·3유족이 화가 난 이유는 간단하다.

201712월 제주4·3특별법개정() 법안을 여·야 국회의원 60여 명이 서명, 오영훈 국회의원 대표 발의로 국회 행안위원회에 제출했으나 19개월 동안 잠자며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님 여·야 당리당략 정쟁 그만 허영~ 4.3특별법 개정 회기 내 처리헙써! 자유한국당 소속 행안위원회, 법안심사위원회 의원님, 4.3특별법 개정에 협조해 줍써!”

지난 8월 제주지법은 공소기각 판결로 사실상 무죄를 인정받은 4·3 생존수형인 18명에게 총 5340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형사보상 결정을 내렸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불법으로 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됐다.

특히 2530여 명의 행방불명인은 죽은 장소와 날짜도 규명되지 않았으며, 묘도 없이 생일을 기일로 해 제사를 봉행하고 있다.

4·3유족들은 70여 년 인고와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왔다. 국회와 정부가 4·3특별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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