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제주 강타…침수지역 "범람 걱정"
태풍 '타파' 제주 강타…침수지역 "범람 걱정"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9.22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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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한라산에 600㎜의 폭우가 내리면서 한천·산지천 유속이 빨라지고 수위가 높아졌다. 정용기 기자.
22일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한라산에 600㎜의 폭우가 내리면서 한천·산지천 유속이 빨라지고 수위가 높아졌다. 정용기 기자.

“거센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 타파 때문에 혹시 피해가 있을지 몰라 오늘은 일찍 셔터를 내리려고요.”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600㎜가 훌쩍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22일 제주동문시장 상점가는 대부분 문을 닫거나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시장 시설물을 결박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동문시장 노상 공영주차장과 복층 공영주차장 역시 폐쇄됐으며, 문을 연 몇몇 상점가 역시 방문객이 뜸해지자 장사를 마무리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동문시장 상인 A씨는 “오후 들어 비바람이 더욱 거세지면서 산지천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며 “괜히 문을 열어놨다가 피해가 있을지 모르니 오늘은 일찍 장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천이 있는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일대도 거센 바람이 몰아치면서 우의를 입고 걸어가던 건장한 남성이 휘청거렸다.

지역주민 B씨는 “볼일이 있어 잠깐 나왔는데 우의도 소용이 없고 걷기도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태풍의 영향으로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한라산 어리목엔 638㎜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하천 범람 우려가 커지면서 소방당국, 재난당국은 수시로 하천 수위를 모니터링하며 저류지 수문 개방도 준비하는 등 비상 근무태세를 유지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동문시장 남수각 수위는 0.5m, 용담2동 한천 수위는 1.5m를 웃돌았으나 경계수위(1.8∼3m)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다.

300㎜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린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농경지 곳곳이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가 우려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니 모래주머니를 사용하는 등 침수 피해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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