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가을 태풍’…근본 대비책 고민해야
‘릴레이 가을 태풍’…근본 대비책 고민해야
  • 제주일보
  • 승인 2019.09.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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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열대저압부’(초속 15m)가 제17호 태풍 ‘타파’로 발달해 오는 주말 제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열대저압부는 예비 태풍 단계다.
현재 중심 부근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5m다.
기상청은 열대저압부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7m를 넘어서면 태풍으로 판단한다.
기상청은 이 열대저압부가 28도 이상의 오키나와 고(高) 수온 해역을 통과하면서 저기압 순환이 강해져 곧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태풍 ‘링링’이 제주도를 할퀴고 가더니 이제 ‘릴레이 태풍’ 타파가 제주로 오고 있다.
우리 지역 경제는 건설과 관광 등 주축 산업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자영업 수익이 악화하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릴레이 하는 식으로 닥쳐오는 가을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 지역 경제에 시름이 한 층 깊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타파’가 일본 규슈나 대한해협, 제주 상륙 등 어디를 향할지 진로 변동성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태풍의 진로와 무관하게 태풍에 동반된 비구름대의 규모와 강도가 커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물폭탄’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의 세력이 날로 강화되고 피해가 커지고 있다. 더운 바닷물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세력이 더 커진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대기가 품는 수증기가 늘어나면서 갈수록 폭우 피해도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태풍 솔릭처럼 하루 이틀 새 제주도에 1000㎜ 안팎의 ‘물폭탄’을 쏟아내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는 말이다.
과거 태풍과는 특성이 다르다.
이제 홍수와 폭염·가뭄 같은 기상이변이 더욱 빈번해질 게 분명하다. 기후 재앙의 시대에 대비하는 근본 대비책을 늦춰선 안 되는 이유다.
당장은 태풍 예보 정확도 향상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다. 태풍을 조기 경보하는 관측 장비와 예측 모델 개발 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길게 보면 최악의 기후 재앙까지 감안해 근본적인 재난 대비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그 기본은 철저한 치산치수(治山治水)다. 강수량 1000㎜를 넘나드는 ‘물폭탄’에도 끄떡없는 사회간접자본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국가적인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할거냐 말거냐 하며 지역의 힘을 소진할 때가 아니다. 기후 재앙에 대한 비상한 대처가 ‘안전 제주’의 시험대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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