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시설 갖춘 항만 '1곳' 불과…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사각지대'
방역시설 갖춘 항만 '1곳' 불과…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사각지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9.19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의 한 농장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SF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지역 항만이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방역 시설을 운영하는 항만은 방역시설이 상시 운영되고 있는 제주항 6부두 한 곳 뿐이다.

제주항을 제외한 한림항, 애월항, 화순항 등 항만의 방역 시설은 전무한 상황으로, 이들 항만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유입 통로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가축 사료가 반입되는 한림항과 애월항 등은 방역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열린 제주도의회 제376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도 지적됐다.

이날 조훈배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은 제주도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한림항, 애월항 등 가축 사료가 반입되는 항만을 중심으로 조속히 예산을 집행해 방역 시설을 갖춰야 한다”며 “행정당국의 방역이 뚫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제주에 들어오면 그 피해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오늘 아침 유관기관 회의에서도 항만에 방역 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예비비를 투입해서 시설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제주도는 19일 도청 2층 회의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방지를 위한 대응 방안을 유관기관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관기관 관계자는 ▲신속한 신고 및 방역 체계 마련 ▲소독약품 사용 지도 및 안내, 지도감독 강화 ▲항만 검역 강화 ▲ 축산관계자 및 양돈 근무자 모임 및 행사 금지 등의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도는 회의에 언급된 내용을 중심으로 기관단체별 역할을 분담하고 방역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 회의와 이날 열린 ‘2019년 3분기 통합방위협의회의’ 참석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제주의 양돈산업뿐만 아니라 관광, 경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제주도와 관계기관은 18일부터 비상사태에 준하는 축산분야 방역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주도가 AFS 유입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