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 막아라" '계엄령' 선포
제주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 막아라" '계엄령' 선포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9.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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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경기도 지역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18일  '제주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경기도 지역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18일 '제주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ASF의 제주 유입을 막기 위해 ‘계엄’ 상태에 돌입했다.

특히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ASF 발생 시 상황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등 ASF의 제주 유입을 막기 위한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18일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ASF로부터 제주 양돈산업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제주 양돈산업 조수익은 4000억원에 이르지만 ASF에 감염되면 대가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라며 “한 순간 방심으로 양돈 산업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양돈농가는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때에는 양돈농가뿐 아니라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제주도는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제주도민들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제주산은 다르다’라는 자부심 하나로 제주 양돈산업을 키워 왔다”라며 “돼지열병 비백신 청정지역을 실현하고 구제역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경험과 저력이 있는 만큼 우리는 ASF를 반드시 막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담화문 발표 후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소재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방역 현장을 점거한 후 ASF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으며 19일 오전에는 유관 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키로 하는 등 직접 ASF 유입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공항과 항만을 통해 불법 축산물이 도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자치경찰 등 방역인력 6명을 추가 배치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등 거점소독 통제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긴급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정부가 ASF 발병에 따라 전국 돼지농장 등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림에 따라 18일 제주축협 등 전국 주요 돼지 도매시장이 일제히 휴장했다.

돼지고기 도매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 17일 제주축협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 당 6501원으로 전날 4952원보다 하룻새 31.3% 급등했다.

제주양돈축협 관계자는 “ASF로 인해 다른 지역 돼지 반입이 전면 금지되고 경기도 지역에서 ASF 발생이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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