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술가들이 표현한 이들만의 정체성, '한라산'
제주 예술가들이 표현한 이들만의 정체성, '한라산'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9.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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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미술인협회, 2019 탐라미술인협회 주제전 ‘할로영산’
18∼29일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 전시실
양동규 작

풀뿌리 민심을 대변하는 제주지역 민중예술가들이 이들 정체성의 근간인 한라산을 깨운다.

탐라미술인협회(회장 양미경)는 18∼29일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 전시실에서 주제전 ‘할로영산’을 연다.

도내 무속 본풀이에서 ‘한라산’을 뜻하는 제목의 이번 주제전에서는 도내에서 활동하는 작가 본인을 이루는 근본을 ‘한라산’으로 보고, 이들의 정체성을 반영한 회화와 판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30여 점이 선보인다.

출품 작가로, 탐미협 회원에는 4‧3과 강정해군기지 등을 기록하는 고길천 화백, 국내 1세대 민중예술가로 제주에 이주한 이명복 화백, 도내 문화원형에 현안 담는 김수범 화백 등 26명이, 초대작가로 생태미술가 강술생과 드로잉 애니메이션 작가 변금윤, 서양화가 김산과 김강훈 등 4명이 참여한다.

이와 더불어 협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 한라산을 기반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역사 속 제주가 과거 왜구 침입과 출륙금지령 등으로 고립과 변방의 섬이라는 인식이 컸지만, 한민족의 통일을 적극적으로 기원한 제주 민중들이 1948년 5‧10 단독 선거를 거부하고 한라산 자락 등으로 무리지어 피신하는 등 제주가 국내 유일한 5‧10 단선 거부지역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는 것이다.

전시 관계자는 “제주를 뿌리로 둔 작가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남북통일 정신을 담고자 지난 5∼7월 세 차례에 걸쳐 도내 방선문과 한라산 백록담, 남북분단의 상징 비무장지대로 기행을 떠나며 한라산 백록담에서 통일을 염원했던 제주민중의 정기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며 “작가가 꺼낸 이들만의 한라산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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