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JPDC 제각각 조직·인력 진단…행정력 낭비 우려
道·JPDC 제각각 조직·인력 진단…행정력 낭비 우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9.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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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지방공기업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에 대한 조직·인력 진단에 착수했다.

경영 합리화 달성이 목적이지만 이미 제주도개발공사 역시 자체적으로 조직개편을 포함한 ‘JPDC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용역’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돼 유사 용역 진행에 따른 행정력 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예산 4500만원을 투입해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제주개발공사 조직·인력 진단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은 제주도개발공사의 조직과 인력을 전반적으로 진단해 신규 사업 추진 및 성과중심 조직 운영을 실현하는 등 경영 합리화를 위해 추진된다.

주요 과업 내용은 ▲사업별·시기별 소요인력 산정 ▲경영환경 진단 및 조직 운영 분석 ▲직무분석을 통한 적정 인력 산정 ▲미래지향적인 효율적 조직체계 설계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한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이다.

제주도는 내년 6월 도출되는 용역 결과를 제주도개발공사의 조직·인력 운용을 위한 기본방향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지방공기업법 및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설립운영 기준에 따라 3년마다 제주도개발공사에 대한 조직·인력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미 2012년과 2013년 각각 자체적으로 조직·인력 진단 용역을 실시했으며. 2015년에는 직무분석 및 직급체계 개편 용역을 진행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조직개편 방안을 포함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동일한 지방공기업을 두고 해당 기업과 관리·감독기관인 행정당국이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들여 유사한 용역을 거듭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법령에 따라 정기적으로 제주도개발공사에 대한 조직·인력 진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용역 역시 제주도개발공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용역과 최대한 중복되지 않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용역에 조직개편이 포함되긴 했지만 향후 경제 전망과 사업 분배 과정에서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정도”라며 “제주도의 용역 결과에 대해 충분히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관리·감독기관인 제주도는 ‘법’을 이유로, 제주도개발공사는 내부 지침에 따라 같은 목적의 용역을 제각각 진행하면서 예산과 행정력 낭비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양 기관 간 조율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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