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도민과 귀경객, 관광객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했다.
이날 제주국제공항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이른 오전부터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귀경객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저마다 양손에는 추석 선물세트, 제주감귤 등 선물 보따리가 가득했다.
직장인 오모씨(29·서울 동작구)는 “서울에서의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고향에 내려와서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간다”며 “3박4일의 일정이 3시간 4분처럼 빨리 지난 것 같지만 좋은 기운을 많이 얻었다”며 웃어보였다.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친정 제주를 찾은 주부 김모씨(39·경기 하남)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에 친정을 방문했다”며 “오랜만에 명절에 친정 가족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도 하고 음식도 나눠 먹는 등 알찬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허모씨(28)는 “이번 추석에는 내려오지 말고 공부를 할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모처럼 가족, 친구 얼굴 보고 취업 스트레스도 날릴 겸 내려왔다”며 “엄마가 음식을 많이 싸줘서 당분간 먹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을 배웅하는 이들의 표정에도 아쉬움은 역력했다.
강모씨(60·서귀포시 동홍동)는 “명절 때마다 내려온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도 매번 찾아와주는 자식들이 고맙다”며 “다만 헤어질 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음식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관광객 4만7473명이 제주를 찾았다. 12일부터 14일까지는 관광객 총 14만2293명(잠정치)이 제주를 방문했다.
또 12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에는 총 45만8070명(일평균 9만1614명)의 승객이 제주국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