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문화공원 조성 마침표…민속자료 이관 갈등 ‘과제’
돌문화공원 조성 마침표…민속자료 이관 갈등 ‘과제’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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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설문대할망전시관' 준공…1999년 착수 이후 21년 만에 완성
민속자료 이관 놓고 자연사박물관 이견 여전…사유지 매입도 난항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완공되면서 1999년부터 시작된 제주돌문화공원 조성사업이 21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러나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과 민속자료 이관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데다 공원 부지 내 사유지 매입도 난항을 겪는 등 조성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돌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1999년 옛 북제주군과 탐라목석원 간의 민·관 협약에 따라 시작됐다.

1단계 사업으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돌박물관과 야외전시장이 조성됐고, 이후 2단계 1차 사업으로 오백장군갤러리와 전통초가마을이 들어섰다.

마지막 2단계 2차 사업은 돌문화공원의 핵심인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으로, 2016년 4월에 착공해 지난달 28일 준공 절차를 마쳤다.

이로써 돌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대장정은 무려 21년 만에 마무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설문대할망전시관에 전시될 민속자료의 이관 규모를 두고 자연사박물관과의 협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돌문화공원은 자연사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민속자료 중 8000점을 설문대할망전시관으로 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자연사박물관은 해당 자료들을 넘길 경우 박물관 존립 자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이관 자료를 3200여점으로 제한하고 있다.

양 기관 간 갈등은 지난해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업무보고 당시에도 도의원들로부터 지적받았지만 설문대할망전시관이 준공된 현재까지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돌문화공원 부지 내 사유지 매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전체 부지 96만9795㎡ 중 사유지는 3만7221㎡(2필지)로 모두 토지주가 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여전히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돌문화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자연사박물관과 민속자료 이관에 대한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돌문화공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료들도 많기 때문에 내년 첫 전시는 문제없다”며 “사유지 매입은 토지주가 매각 의사를 밝히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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