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 앞이다…'나눔'도 넉넉하게
추석이 코 앞이다…'나눔'도 넉넉하게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9.0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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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보다 추석을 보름 이상 빨리 맞는다.
명절과 연휴가 추석 대목을 가져오고 또 국내·외 여행객들도 제주로 몰릴 것이라고 하는 데 분위기가 영 뜨질 않고 있다.
게다가 추석이 다가올수록 외로움을 타는 이웃들이 많아졌다. 해마다 이맘 때면 신문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던 아름다운 이야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뿐 아니라 제주지역의 각 불우이웃시설에 대한 관심도 극심한 불경기 탓인지 얼어붙고 있다고 한다. 지역 사회복지기관에 후원하는 온정의 손길은 지난해보다 확 줄었다고 한다.
특히 각종 물품 기부는 눈에 띄게 줄었다. 기부나 나눔이 연말에 몰리고 분위기에 편승하는 세태이다 보니 관심이 덜한 추석은 아무래도 기부나 나눔의 발걸음이 줄어드는 모양이다.
더욱이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제주를 강타한 태풍 ‘링링’으로 농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이웃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조차 찾기 힘들게 됐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모든 것이 풍성한 한가위,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살기를 바라는 말이지만 지역의 경제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외계층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사회복지 관계자들은 “경기가 어렵다 보니 평소 추석맞이 기부에 나서는 분들도 올해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이웃에 대한 관심이 식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는 또 다른 추석 풍경도 자주 눈에 띈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고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상당히 늘었다.
이에 반해 추석 때마다 호황을 누렸던 전통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해외여행도 좋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 것도 좋지만 명절이 더 외로운 불우 이웃을 한 번쯤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는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진정한 행복이란 나눠 줄 때 느끼는 것이다.
큰돈이 아니더라도 이웃 돕기에 나선다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기부하는 사람의 마음도 덩달아 뿌듯해지고 행복해지는 법이다.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분위기는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밑바탕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추석이 코 앞이다. 한가위의 풍성함만큼이나 나눔 정신도 넉넉하게 확산되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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