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치매 노인 집에서 돌본다"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이 절반 차지
제주지역 "치매 노인 집에서 돌본다"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이 절반 차지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9.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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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치매노인 부양과정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치매 노인 돌봄 방식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빈익빈 부익부’현상을 낳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이은희)이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일까지 도내에서 최근 6개월 이상 치매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주부양자 446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조사를 펼친 결과에 따르면 치매 노인을 가정에서 직접 부양하고 있는 가구 가운데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대 이하의 가정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299만원인 가정이 24.2%, 200만원 미만 34.7%으로 300만원대 미만의 가정이 절반을 넘었다. 300만∼399만원인 가정이 21.1%, 400만∼500만원 미만 9.6%, 500만원 이상 7.6% 등 소득이 많을수록 치매 노인을 가정 이외의 장소에서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의 치매노인 부양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 따르면 재가치매노인 주부양자는 5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하루 평균 돌봄 시간은 9.6시간이며 평균 돌봄기간은 약 4년 1개월 정도로 나타났다.

부양부담으로 인한 실직 경험은 전체의 24.9%로 부양자 4명 중 1명꼴인 것으로 조사되었고, 이들은 현재 직업이 없거나 시간제 형태로 근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노인 돌봄 비용은 한달 평균 43만9000원 가량이고, 이를 부담하는 사람은 자녀가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매노인 부양가족을 위한 필요한 정책 중‘부양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4.35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치매노인의 55.8%가 발병 후 확진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치매안심센터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5점 만점에 평균 2.51점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치매안심센터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지역 치매노인 부양가족 서비스 욕구실태와 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치매노인 부양가족 지원정책 질적 개선을 위한 치매관련 조례 제정, 치매관리종합계획 수립, 부양가족 일․가정 양립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와 함께 ▲광역치매센터 역할 강화 ▲치매친화형 지역사회 조성을 위하여 제주지역 치매 대응형 서비스 체계 구축 ▲치매노인 부양가족 돌봄 임파워먼트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등을 제안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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