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제주비엔날레, 다시 통으로 '용역'...미술관 "인력부족"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 다시 통으로 '용역'...미술관 "인력부족"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9.09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및 행사 대행사 발표
도내 문화계 "미술관 내 자체 준비 및 운영팀 없어 노하우 미축적" 등 우려
미술관 "학예인력 부족으로 미술관 존립과 대형 미술제 동시에 운영키 어려워"

내년에 열리는 두 번째 제주비엔날레를 놓고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전준비부터 본 행사 운영까지 제주비엔날레 운영주체인 제주도립미술관의 자체 준비 팀 없이 예술감독과 외부 용역업체가 이끌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최근 제2회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김인선 월링앤딜링 대표를, 사전 준비 팀으로 용역업체인 ㈜메드랑을 선정했다. 본 행사도 내년에 운영 대행사를 선정케 된다.

도내 문화예술계에서는 도립미술관 학예인력이 4명으로 비엔날레를 자체적으로 운영키엔 부족한 상황을 인지하면서도 이 같은 상황의 반복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한 도내 문화 기획자는 “2017년 첫 비엔날레도 미술관 자체 준비 팀 없이 용역으로 진행했다가 전 도립미술관장과 용역업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전례가 있다”며 “이 같은 전례가 있음에도 행사를 통으로 외부에 맡겨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 도내 예술가는 “용역업체가 격년으로 준비부터 운영까지 맡는 체제가 계속되면 행사야 열리겠지만 정작 도내 학예인력의 경험 부족으로 자체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엔날레와 같은 대형미술제를 운영키 위해서는 이를 전담할 연중 가동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현재 도립미술관 학예인력은 4명으로 미술관 존립 조차 힘든 구조다. 제주비엔날레를 자체적으로 운영키 위해서는 추가 인력 증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에 열릴 비엔날레는 외부 용역으로 예술감독과 큐레이터, 학예팀, 홍보팀을 꾸려 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지난 5월 시행된 제주비엔날레 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미술문화와 비엔날레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도내‧외 전문가 10명으로 자문위를 구성, 향후 예술감독 및 비엔날레 사전 준비팀의 업무 전반에 대해 다양한 자문을 수행하게 된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