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을 배려하는 작은 실천
농업인을 배려하는 작은 실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9.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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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제주도농업기술원 스마트원예T/F팀장

첩첩수심(疊疊愁心)이란 사자성어가 요즘 농업인들의 마음을 대표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지금 농촌에는 젊은 농업인이 줄어들고 한평생 농사만 짓다가 이제는 은퇴하여 노후를 즐겨야 할 고령 농업인들이 농업 현장을 지키고 있다.

파종, 수확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정작 농촌에 사람은 없고 도시에서 인력을 조달하지만 높은 인건비를 감내하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다.

2018년 제주특별자치도 농기기계 보유 통계자료에는 경운기 14464, 관리기 9116, 트랙터 4945대이며 도내 농업 가구 수인 31208가구로 단순 환산할 경우 보유 비율은 경운기 46%, 관리기 29%, 트랙터 16% 수준이다.

물론 지역마다 주산작목이 달라 단순계산식으로 비교할 수는 없으나 도내 경작면적이 1미만인 가구가 68%인 걸 감안하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경지면적이 작으면 농기계를 구매해도 활용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2008년부터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운영해 매년 7000여 명의 농업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농기계를 임대하여 적기에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임대한 농기계로 작업을 마친 농가가 환하게 웃을 때마다 농기계 임대 업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로서 늘 자긍심을 갖는다.

농기계 임대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쁜 소식이 있다. 올해 7월부터 임대 농기계 면세유류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이전에는 농업경영체 등록과 농기계를 소유해야만 면세유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농업경영체 등록만 되어 있어도 면세유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제도 개선은 농기계 소유가 어려운 소규모 농업인, 여성 농업인, 귀농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먼저 면세유류 카드가 없는 농업인은 지역 농협을 방문하여 발급받고 농기계 임대 신청을 하고 나서 해당 임대사업소를 방문하여 임대차 계약서 작성한 후 농기계를 수령한 후 임대차 계약서를 가지고 지역 농협 방문하여 면세유를 배정받아 지정 주유소에서 구매 활용하면 된다.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운영하는 농업기술원은 도내 어느 곳에서나 농업인이 원하는 농기계를 편리하게 임대할 수 있도록 임대사업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정상 운영이 되는 올해 10월부터는 임대 농업인들에게 보다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이야말로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명감 하나로 여름철 무더위에도 밭에서 땀 흘리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한 농업 관계자들의 작은 실천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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