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동거 10년’, 제주Utd 분발을...
제주와 ‘동거 10년’, 제주Utd 분발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1.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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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팬들의 아쉬움을 접은 채 올해 홈에서 치를 수 있는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마쳤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오는 29일 성남 FC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재 제주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성적은 14승 8무 15패.

제주유나이티드는 ‘스플릿’제를 적용하고 있는 K리그 상위 1~6위가 소속된 ‘그룹A’에 안착했지만 6개팀 가운데 6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조성환 제주유나이티드감독은 마지막 홈 경기였던 지난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1 대 1로 비긴 뒤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시즌엔 더 발전할 것”이라며 “내년엔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확정짓는 결과로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1982년 12월 당시 유공코끼리축구단으로 출발했다. 1997년부터 부천 SK로 팀 명칭을 바꿔 K리그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1989년 슈퍼리그 전기우승, 1989년 정규리그 1회 우승, 1994년과 1996년, 2000년 국내 컵 3회 우승의 기록을 갖고 있다.

부천 시민들과 부천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2006년 제주로 연고지로 옮긴 뒤 2010년에는 K리그 종합 2위에 오르는 기염을 보였다. 제주유나이티드는 그러나 최근에는 중·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아마추어 경기도 그렇지만 특히 프로경기는 선수가 성적을 좌지우지하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우수한 성적을 원한다면 구단은 우수선수를 확보하기 위해 그에 합당한 비용을 들여야 한다. 2006년 부천 축구팬들이 이른바 ‘부천의 저주’를 보낼 때도 도민들은 ‘티 나지 않게’ 거대기업 ‘SK’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도민들은 지금도 그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제주 유나이티드가 거두고 있는 성적을 보면 과연 SK구단이 팬과 도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내년 2월이면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 지 만 10년이 된다. 2006년 2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연고권 협약서’에서 당시 SK구단주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시(詩를) 인용, ‘두 갈래 길 가운데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혀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과연 SK구단이 제주에 얼마만큼의 기여와 지역 스포츠 발전을 이끌어 냈는지 곰곰이 되돌아 봐야 한다. 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제주유나이티드의 ‘좋은 성적’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제주사회를 신명나게, 더 나아가 한두 번쯤 들썩이게 해주는 것을 기대하기엔 무리인가. SK가 대답할 차례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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