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뇌는 ‘비집중 모드’일 때 가장 ‘창의적’
우리 뇌는 ‘비집중 모드’일 때 가장 ‘창의적’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9.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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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책] 멍 때리기의 기적

수업 시간에 문득 공상에 빠져서 낙서를 한다거나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는 상황. 학창 시절엔 몇 번 겪었고 드라마에서도 자주 보던 장면이다.

쉬는 날, 멍도 때리고 푹 쉬다가 하루가 다 가버리면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멍 때리기가 장려되고 2014년부터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로 멍 때리기 대회가 서울 광장에서 처음 열리고 나서 지금까지 다수의 대회로 이어지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멍 때리기의 기적은 하버드대 정신과 의사인 스리니 필레이(Srini pollay)가 뇌과학을 기반으로 20년간 수행해 온 연구 성과로 증명한 얽매임에서 벗어나 내 안의 위대함을 발견하는 뇌 사용법에 대한 책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장시간 집중해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다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럴 때면 카페인이 함유된 차를 마시는 등의 수단을 동원해서 다시 집중하기 위해 애쓰고 잠이 쏟아지면 잠을 쫓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써 왔는데 그런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다.

보다 혁신적이고 스트레스 덜 받고 더욱 효율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멍 때리는 시간, ‘비집중 모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표면적으로는 충분히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음에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지속적인 불안감을 느끼는 문제에 대해 연구했고 스포츠, 비즈니스, 교육, 예술 분야의 다양한 성공 사례를 통해 멍 때리기가 어떻게 인지적 평온을 가져오고 생산성과 창의성, 기억력 강화를 통해 목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지에 대해 입증한 것을 책에 담았다.

회사와 집을 오가고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하고 취미가 있다면 취미생활을 하는 정도의 단순한 삶 속은 인간 관계의 복잡한 감정들로 얽혀있다.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온전히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고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겨서 더욱 활기찬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 몇 가지를 워크숍에서, 개인 심리 치료 시간에, 코칭 실습 시간에 시도하고 나서 불현 듯 위안을 받거나 앞에서 언급했듯 깨달음의 순간을 맞았다는 사람이 많았다. 누구나 대낮에 이따금씩 자기 정신이 창문을 빠져나가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경험을 할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활용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정말 멋지지 않겠는가?” (p.22)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꼭 부담 없이 멍 때리면서 쉬엄쉬엄 읽어보시기 바란다.

<김서희 제남도서관 사서>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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