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부터 맞춤형 생산…‘명품 풍미’ 입 안 가득 선사
원재료부터 맞춤형 생산…‘명품 풍미’ 입 안 가득 선사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9.0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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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제주] 7. 남동영농조합법인 슁켄하우스
제주생햄
제주생햄

제주돼지가 ‘특별한 손’을 거쳐 명품 식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식용이 아닌 가공식품용으로 키워낸 제주돼지를 원료로 육포와 햄, 소시지, 베이컨으로 생산하고 있는 남동영농조합법인 슁켄하우스(대표 현성웅)는 건강한 맛과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차별화’로 가공식품 시장 출사표

슁켄하우스는 제주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된 돼지를 재료로 육포와 햄, 소시지, 베이컨, 떡갈비, 살라미 등 모두 22가지의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슁켄하우스가 돼지고기 가공식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선택한 무기는 ‘차별화’다.

1999년부터 돼지 농장을 운영해오던 현성웅 대표는 우연히 방문한 일본 식품 박람회에서 생햄을 시식한 후 가공제품에 대한 연구에 나섰다.

현 대표는 “당시 제주 축산 농가들의 경영 환경은 굉장히 열악했다. 연중 4개월만 수익을 거두고 남은 8개월은 본전과 손해를 오갈 정도로 출하 가격 등락폭이 매우 컸다”며 “일본에서 생햄을 접한 후 축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제주만의 돼지고기 가공식품 생산을 택했다”고 회상했다.

현 대표는 일본과 이탈리아 등 선진 시장을 오가며 10년간 연구에 매진한 끝에 2017년 돈육 가공전문 제조시설을 조성했다.

대부분의 양돈 농가들은 식용육으로 돼지를 사육하지만, 슁켄하우스는 지방은 적고 단백질 함량은 높은 돼지를 직접 키워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가공식품에 최적화된 돼지고기를 직접 생산해 사용하는 전략이 곧 슁켄하우스 만의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현 대표는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원 재료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맛과 품질, 풍미가 타 제품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직영 농장에서 냉장 상태로 돼지고기를 들여와 가공해 신선도 역시 우수하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이유”라고 강조했다.

# 건강한 맛으로 소비자 호응

슁켄슈바이학센
슁켄슈바이학센

슁켄하우스가 제주특별자치도 우수제품 품질인증(JQ)을 획득한 제품은 ‘코시롱 안심육포’, ‘제주생햄’, ‘슁켄슈바이학센(햄류)’ ‘감귤바이스부어스트(소시지류)’, ‘떡갈비스테이크’ 등 10가지다. 

다른 제품들도 전량 제주에서 직접 기른 돼지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JQ를 인증하는 게 슁켄하우스의 목표다.

현 대표는 “친환경적으로 직접 재배해 생산한 돼지고기와 맛을 내기 위한 향신료 외에 전분 등 어떠한 첨가물 없이 가공하고 있다”며 “다른 동종 제품보다 돈육 함유량이 높아 소비자들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슁켄하우스의 육포는 안심 부위를 통째로 가공해 다른 제품보다 부드럽다. 어린이나 치아 건강을 걱정하는 어르신들의 간식으로도 손색없다.

또 신선한 돼지고기를 장시간 염지 후 숙성해 만든 생햄은 특유의 풍미를 내면서 와인·맥주 등의 술안주와 영양 간식, 샐러드용으로 다양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담기고 있다.

현 대표는 “돼지 다리를 가공해 만든 슁켄 쉬바인 학센은 육지부 와인바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맞춤형 사육으로 생산한 돼지고기로 가공식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슁켄하우스 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앞으로도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코시롱안심육포
코시롱안심육포

 

인터뷰 / 현성웅 남동영농조합법인 슁켄하우스 대표

“까다로운 JQ 인증 받아 소비자 신뢰…틈새시장도 공략

현성웅 대표
현성웅 대표

“정성들여 만든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홍보하는 데 JQ 인증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현성웅 남동영농조합법인 슁켄하우스 대표는 JQ 인증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판로를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 대표는 “JQ 인증은 제주 향토 기업 사이에서 굉장히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인증 자체가 해당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도내·외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참가할 때마다 JQ 인증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신뢰를 실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Q 인증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슁켄하우스는 제주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서도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 대표는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꾸준히 제품이 팔리고 있지만 현재 프리마켓과 같은 틈새시장 공략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예를 들어 와인을 취급하는 판매자와 팀을 꾸려 생햄이나 육포를 선보이면 구매 효과가 더욱 크다. 도내 소비자들과 최대한 자주 만나기 위해 프리마켓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제 친환경 생산이나 위생은 기본인 시대다. 그러나 맛과 품질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좌우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원재료와 생산자의 양심, 그리고 정성으로 빚어낸 슁켄하우스 만의 ‘제주의 맛’으로 제주 향토기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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