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피해자 변태적 성욕' 주장에 검찰 반격 주목
변호인 '피해자 변태적 성욕' 주장에 검찰 반격 주목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9.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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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법 2일 고유정 2차 공판 속행...증거 및 증인 채택-고유정 심문 등 진행 예정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사건의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열린다. 고유정에 대한 심문이 시작될 예정이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2일 오후 2시 제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사체 손괴 및 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2차 공판을 속행한다.

이날 증거와 증인 채택, 검찰의 심문과 변호인의 반대심문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고유정 심문의 최대 쟁점은 공소장에 적시된 계획범죄의 입증 여부다.

지난달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이 인터넷으로 살해도구와 방법을 검색하고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실 등을 근거로 치밀한 계획에 따른 범죄임을 강조했다.

반면 변호인은 전 남편의 성폭력 시도에 대항한 우발적인 살인이란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면서도 피해자의 변태적인 성행위가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이에 유족 측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인 명예훼손으로 객관적 증거에도 배치되는 명백한 허위주장이라며 계획살인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 공판에서 고유정 변호인이 졸피뎀이 검출된 이불에 묻은 혈흔은 피해자가 아닌 고씨의 것이고, 인터넷 검색기록인 졸피뎀 처방과 뼈 무게·강도 등은 연관 검색과정에서 우연히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한 점을 놓고 검찰이 2차 공판에서 어떤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검찰이 1차 공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객관적 조사에 의해 이불과 담요 등에서 명확하게 피해자의 혈흔이 나왔고 졸피뎀도 검출됐다인터넷 검색기록도 연관이 아닌 피고인이 직접 쳐서 검색했다고 밝힌 만큼 이번에 어떤 증거를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법원은 2차 공판에도 방청객이 몰릴 것을 우려해 당일 추첨으로 방청권을 배부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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