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숨은 독립운동가와 거점지 생생히 '재현'
제주의 숨은 독립운동가와 거점지 생생히 '재현'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8.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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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박물관,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제주 항일독립운동과 제주인’
오는 10월 20일까지 제주교육박물관 기획전시실
제주도 항일운동 디오라마
제주도 항일운동 디오라마

호미와 빗창을 들고 일제에 맞선 제주 해녀 독립운동가들과 도내 각 지역에서 활약한 숨겨진 여성‧학생 독립운동가들이 디오라마 기법과 이들이 직접 남긴 유품 등으로 재현되고 있다.

제주교육박물관(관장 김희운)은 오는 10월 2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제주 항일독립운동과 제주인’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 3대 항일운동(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해녀항일운동) 등 제주인의 주요 독립투쟁의 기록과 광복을 연표와 사진, 디오라마, 유품 등으로 다루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제주항일운동 거점지와 해녀 항일운동, 과거 어촌마을의 해녀 야학 등이 디오라마 기법으로 제작돼 실물을 축소한 듯한 당시 모습을 담은 모형과 간결한 설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박물관은 이와 더불어 항일운동 관련 제주인 수형기록 카드로 벽 한 면을 둘러싸 당시 일제에 항거했던 제주인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박물관은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로 경성여고보 3‧1운동을 이끈 강평국, 고수선, 최정숙과 조천 출신으로 여성 야학을 운영하며 계몽운동을 진행했던 김시숙 등을 조명했다. 이중 최정숙 전 교육감의 유품 등을 모아놓기도 했다.

제주지역 학생들의 투쟁도 연표와 그림 등으로 나타냈다. 1920년 5월 관음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하고 돌아오던 제주공립보통학교(현 제주북초) 학생들이 독립만세를 외치고 독립 창가를 부른 ‘제주공립보통학교 기습만세시위’부터 제주공립농업학교(현 제주고) 학생들이 일으킨 동맹휴학사건(1926년), 부태환 학생의 천황 비판 항일문 투고(1928년), 학생항일운동(1931년), 조천공립보통학교(현 조천초)의 일본 국가 거부(1931)와 구우공립보통학교(현 한림초)의 동맹휴학사건(1931) 등을 다뤘다. 1929년 결성된 소녀회의 기념비도 실물로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 해녀항일운동 모형
제주도 해녀항일운동 모형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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