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매립장 지하수 오염조사 엉터리로 했나
쓰레기매립장 지하수 오염조사 엉터리로 했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8.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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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환경연구원, 상-하류 흐름 등 위치에 맞지 않는 감시정 지적
13곳 매립장 총 39개 관정 중 21개 교체...조사 신뢰도 의문 제기

제주지역 쓰레기매립장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감시정 중 절반이상이 위치가 부적정해 다른 관정으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 조사결과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행정시에 따르면 제주시 매립장은 봉개와 동부(동복), 서부(금능), 노형(미리내공원), 용수, 소길 등 모두 6곳이다. 봉개와 동부, 서부는 가동 중이고 나머지는 사용 종료됐다.

서귀포시 매립장은 색달과 상효, 남원, 대정, 성산, 안덕, 표선 등 7곳이다. 색달과 남원, 표선, 성산 등 4곳 매립장은 현재 가동되고 있고 나머지 3곳은 사용이 종료된 상태다.

지하수 오염조사는 매립장 1곳당 상류지점 1하류지점 2개 등 3개의 감시정을 통해 진행된다. 매년 분기별로 조사가 이뤄지고, 매립장 사용종료 후에도 30년간 조사가 실시된다.

그런데 행정시 직원들이 감시정의 지하수를 떠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오염조사가 이뤄지던 것이 올해부터 보건환경연구원이 직접 시료를 채취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감시정의 위치가 지하수 흐름과 맞지 않는 등 오염 조사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감시정 중 상당수는 지하수가 흐르는 방향과는 무관한 매립장의 측면에 위치했다.

그 결과 제주시 매립장 6곳의 감시정 18개 중 9, 서귀포시 매립장 7곳의 감시정 21개 중 12개가 다른 관정으로 변경됐다. 전체 감시정 39개의 53.8%21개가 교체된 것이다.

결국 감시정 중 절반 이상이 매립장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요건에 적합하지 않은 셈으로, 그동안 지하수 조사결과의 신뢰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상류와 하류지점 지하수의 수질변화를 비교해 매립장으로 인한 오염을 확인하는데, 일부 감시정은 조사 실효성 담보에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땅속 지하수를 볼 순 없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관정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립장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확인하려면 장기간 조사결과를 축적해 추이를 봐야 한다매립장을 지나는 지하수 흐름에 맞는 감시정 선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2분기 매립장 주변 지하수 오염조사 결과 나머지는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했지만 용수매립장 감시정1은 총대장균군이 4900MPN/검출돼 기준치(5000MPN/)에 육박했다. 이는 관정에 정체된 물을 채취했기 때문으로 재조사 결과 총대장균군이 정상 수치를 보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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