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제주여행 예약 ‘뚝’…관광업계 위기감 확산
일본인 제주여행 예약 ‘뚝’…관광업계 위기감 확산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8.20 17: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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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광객 감소 본격화…“9월 이후 급감 전망”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도내 관광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약 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000명)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 월별 증가율을 보면 지난 1월(59.3%), 2월(38.9%), 3월(15.0%), 4월(12.8%), 5월(27.5%), 6월(22.0%)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한·일 무역갈등이 시작된 7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1.6%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8월에 들어서부터 도내 일본인 관광시장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8.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15일 1400여 명 규모의 일본발 크루즈가 입항하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는 감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게 도내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또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주 관광상품 동향을 파악한 결과 오는 9~10월 제주여행 상품 예약이 지난 1~7월에 비해 30~40% 감소했으며, 11월 이후로는 관련 상품 예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시즈오카 등 일본 4개 도시에서 띄울 예정이던 제주행 전세기가 모객 부진으로 인해 잇따라 취소되기도 했으며, 일본이 한국 백색국가 배제를 발표한 지난 2일 이후에는 일본 내 방한 관광상품 광고도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관광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할 때 9월부터는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가을철을 전후로 이미 일본인 관광객들의 제주상품 예약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고, 이대로라면 연말쯤엔 실질적으로 일본인 관광객 발길이 극히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렵게 회복한 일본인 관광시장이 또다시 무너지면서 가뜩이나 힘든 도내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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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훈 2019-08-21 07:40:49
맥주매출도 절반 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