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 급한 불 껐지만 '불씨 여전'
쓰레기 대란 급한 불 껐지만 '불씨 여전'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8.2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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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매립장 입구 봉쇄를 해제한 가운데 20일 매립장에서 쓰레기 수거 차량이 빠져나오고 있다. 정용기 기자.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매립장 입구 봉쇄를 해제한 가운데 20일 매립장에서 쓰레기 수거 차량이 빠져나오고 있다. 정용기 기자.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가 매립장 입구 봉쇄를 풀면서 ‘음식물 쓰레기 대란’ 우려는 일시 해소됐으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어 조속한 해결이 요구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기존 협약 사항에 명시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이설 기한인 2021년 10월 31일 이후에는 반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당장 봉개매립장 외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다.

결국 주민대책위가 매립장 입구 봉쇄를 풀면서 조건으로 내세운 원희룡 도지사와의 면담 결과 여부 등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 대란 갈등은 다시 촉발 할 수 있어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주민대책위는 지난 19일 오후 9시30분쯤 4시간가량의 논의 끝에 쓰레기 반입을 막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주민대책위는 협약 사항 이행과 제주시가 제안한 악취저감 대책 등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과 약속을 얻기 위해 20일 원희룡 도지사와의 직접 면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원 지사의 서울 출장으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주민대책위는 원 지사가 제주로 돌아오는 21일 오후 5시쯤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호 주민대책위원장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이설 기한 이후의 반입은 받아들일 수 없어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별도의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민대책위는 제주시의 봉개매립장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연장 요구에 반발해 지난 19일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30분쯤까지 입구를 막아섰다.

당초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은 2021년 10월 31일까지 옮기기로 했지만 제주시가 2023년 상반기까지 연장 사용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이 때문에 주민대책위는 입구를 막는 집회에 돌입했고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한 차량 20여 대가 매립장 진입 도로에 줄지어 대기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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