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돈 빌려드려요”…명절 앞두고 보이스피싱 ‘주의보’
“저금리로 돈 빌려드려요”…명절 앞두고 보이스피싱 ‘주의보’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8.20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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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05건·55억 피해 발생…매년 증가세
추석 앞둬 목돈 필요한 서민 대상 범죄 고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범죄로 인한 피해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목돈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이 반복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2015년 335건(피해액 24억원), 2016년 304건(24억원), 2017년 378건(34억원), 2018년 505건(55억원)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도 144건에 18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중 대부분은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해주겠다고 접근하는 대출사기형이다. 지난해 발생한 505건 중 대출사기형이 444건(37억원)으로 87.92%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의 연령별 피해자를 살펴보면 40대·50대가 6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30대 28.8%, 60대 이상 7.5%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검찰, 금감원 등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며 접근하는 기관사칭형의 경우 20대·30대가 47.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 40대·50대 31.1%, 60대 이상 21.4% 등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대출사기형은 남성이 58.3%, 기관사칭형은 여성이 78.7%를 차지했다.

이처럼 매년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목돈이 필요한 서민을 타깃으로 한 보이스피싱이 이 시기마다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40대 자영업자 A씨는 “최근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3%대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전화를 받아 혹했다”며 “그런데 대출을 받으려면 기촌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설명이 수상해 은행에 물어본 다음에야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 창구가 아닌 단순 전화를 통해 대출을 진행하는 것은 거짓으로 보면 된다”며 “갈수록 범죄가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저금리 대출, 신용등급 상향 등의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으며 무조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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