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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제주관광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제주관광
  • 제주일보
  • 승인 2019.08.1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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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논설위원

최근 진행되는 일본 수출규제 강화조치와 관련해 제주관광산업을 비춰 봤을 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키워드는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선택과 집중전략’ 두 개로 정리해 보고 싶다.
우선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일본 관광시장에 상당부분 잠식돼 온 내국인 관광객을 다시 제주로 향하게 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근 제주관광 위기 국면에서 가장 빈번하게 거론되는 것이 중국 사드문제이나 사실 제주관광을 어려움에 봉착하게 한 더 큰 요인은 내국인의 일본관광 급성장으로 생각된다.
2016년 중국의 사드조치 여파로 인해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2017년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전년 대비 약 237만명의 감소(이 중 절반 정도는 크루즈 방문객)를 보이게 된다.
2017년 상황을 돌이켜보면 관광객 증감에 따른 지역경제의 어려움 호소는 제한적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제주방문 전체 관광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약 127만명 증가하면서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지속적 급증세를 보여주던 내국인 관광객이 2018년 전년 대비 3.2% 정도 감소하면서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하고 지역경제는 관광객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본격적으로 호소하기 시작한다. 이 때가 바로 일본 관광시장의 급성장과 겹치는 시기인 것이다.
국내 저가항공의 일본노선 급격한 확대와 제주 노선 좌석공급 감소, 엔화 약세 그리고 일본은 저렴하고 재미있는 관광지라는 인식이 SNS를 통해 넓게 퍼져나가면서 국내 젊은 층은 점점 제주를 외면하고 일본을 대체 관광목적지로 향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제 상황은 반전되고 있다. 엔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 쪽 항공노선은 축소되고 있으며 일본여행에 대한 강력한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변화가 내국인 관광객을 다시 제주로 이끌 것인가? 우리가 변화하지 않으면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여기에서 최근 새로운 성장전략을 짜는 반도체 업계의 반성에 주목하고 싶다. 최근 10여 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음에도 소재, 부품산업 육성은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는 참여 주체의 형평성 문제로 예산이 쪼개져 나눠먹기식 행태가 이뤄진 예산 집행방식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성공적 부품, 소재 육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예산 집행방식 개선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대세이다.
반도체 소재, 부품이 반도체 완성품의 핵심요소라면 관광콘텐츠는 완성된 관광상품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고 수준의 관광콘텐츠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관광상품의 품질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관광콘텐츠 품질에 영향을 덜받는 자연관광상품은 입장이 다르다. 제주의 자연관광자원의 매력성은 우리나라 반도체처럼 세계적 수준이라 할 수 있고 최근 10여 년 제주관광의 급격한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이라 할 수 있으며 하늘이 내린 최고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 중심의 잠재관광객은 자연관광적 요소 외에 고품질의 콘텐츠가 반영된 상품이어야 한다는 추가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올릴 수 있는 상품, 꼭 방문해야 하는 관광형 성지순례 상품, 야간관광의 필수 테마거리 상품 그리고 4차 산업혁명 핵심산업과 융합된 관광상품 등이 고객을 제주로 이끌 상품이라 생각한다.
현재 국가차원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부품·소재 국산화 전략을 제주관광에 그대로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 예산집행방식에 있어 나눠먹기 식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관광콘텐츠를 개발해나가는 데 집중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관광장인(觀光匠人)’을 찾는 데서 그 시작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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